최근 경성대학교에서 재정난을 이유로 조교를 채용하지 않는 등의 대학본부의 거듭된 긴축행정을 놓고 대학과 구성원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2019년 1월 경성대교수 120명은 <대학측의 일방적인 임금동결을 받아들일수 없다>며 미지급임금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대법원은 지난해 12월 경성대측 상고를 기각했지만 올해 1~2월 대학본부는 각 학과에 <학과조교미채용>결정을 통보했고 사태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70여개 학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학과조교의 계약이 만료되면 더이상 조교를 추가채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오는 8월이면 전체학과의 절반, 11월 모든 학과에서 조교가 사라진다.
경성대교수협의회는 14일 성명을 통해 <학부·과 조교를 없애고 실험실습비를 65% 삭감하는 것은 반교육적 만행>이라며 <(조교 미채용으로) 이미 일선 학부·과에서 교육이 불가능한 실태를 확인했다. 송수건총장은 학생에게 사과하고, 조교와 실험실습비를 즉각 원상복구하라>고 촉구했다.
전날 대책회의에 참석한 예술종합대학의 한 교수는 <이미 일부 학과에서 조교가 사라져 학과별로 기자재관리 및 운용, 실습실사용 등 행정업무마비에 따른 피해를 학생들이 보고 있다>며 <2학기부터 수업자체가 불가능한 과목도 속출할 것으로 보여 문제를 제기하는 데 교수들이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각 학과학생회도 조교채용을 위한 재학생서명과 요구안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올해 1학기에는 학과실험실습비가 최대 65%까지 감축되면서 지난달 연극영화과연극전공재학생이 이에 반발하는 공연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