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대학뉴스는 74 창간 10주년을 맞아 대학자치언론들의 위기와 실정을 다시한번 공유하고 대안을 찾는 시간을 가졌다. 경희대학교에서 사회현안을 다루는 학생자치교지로 활동중인 <고황>을 인터뷰했다. 


1. <고황>에 대한 소개

- 고황은 교지 편집을 주 사업으로 하는 단체입니다. 연 2회 반기마다 교지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고황에서는 학내이슈보다 사회현안을 더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학생사회의 일원으로서 저희들의 주체적인 목소리를 담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2. <고황>에서 어떤 활동을 주로 하는지

- 교지제작을 위해 사회현안공부를 함께 합니다. 같이 공부하고, 고민하고, 토론하며 더 좋은 글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그 외에도 실천과 연대가 필요한 곳이 있다면 찾아가기도 합니다. 이렇게 고민과 실천을 글로 구체화하여 교지를 만들어 내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합니다.



3. 코로나 19이전과 이후로 달라진 학내 분위기

- 코로나 19로 인해 학생사회가 많이 침체되었다고 느낍니다. 대면이 어려워지다보니 일차적으로 소통에 어려움이 많은 것 같습니다. 줌과 같이 비대면으로 사람을 만날 경로가 많아지긴 했지만 대면만남을 극복할수 있는 정도의 효율은 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거리두기해제로 인해 다시 활력을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 이제 다음학기부터 대면수업이 확대가 되면 분위기가 또 많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3-1. 달라진 학내분위기로 <고황>에서는 어떤 어려움과 고충이 있었는지

-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기 전까지는 정기적인 모임자체가 어려웠습니다. 전원 줌 참석을 하거나, 거리두기제한 인원에 맞게 장소를 나눠서 줌으로 연결하여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었습니다. 적절하게 편안해진 분위기에서 더 자유롭게 발언이 오고 가게 하기 위해 기존 부원들이 적잖이 노력했던 기억이 납니다. 가벼운 농담에도 애써 음소거를 해제해서 웃거나 반응하는 등 부자연스러운 상황들을 견뎌야했는데 줌 회의를 경험해보셨다면 다들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고황도 거리두기해제로 인해 나름 활력을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4. 대학사회내 학생자치의 위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학생자치의 위기라는 문제제기는 꽤 오래된 것으로 느낍니다. 제가 16년도에 입학했을 때부터도 학생 자치에 대한 우려나 불신, 그리고 무관심의 목소리를 적잖이 들었습니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학생사회가 학생자치로부터 더 멀어진다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시급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 학생자치 위기는 좁게 보면 학생 주권에 대한 문제이고 넓게 보면 사회전반의 탈정치화에 관한 문제라고 봅니다. 학점관리, 스펙 등 취업 등의 개인적인 문제가 시급해지다보니 학생들이 더 개별화되고, 대학사회의 응집력은 옅어지는 것 같습니다. 대학사회라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공동체의 의제에 대한 고민이 중요하다고 여겨지지 않는 거죠. 

- 이는 대학 사회밖으로 나왔을 때 더 심각해지는 것 같습니다. 공동체가 분담해서 책임져야할 사회경제적 문제들을 점점 개개인들이 짊어져야 하기 때문에, 먹고 사는 문제가 제1의, 유일의 문제가 되고, 그로 인해 사람들이 정치에 참여하기는커녕 뉴스 챙겨볼수 있는 여력도 남지 않는 거죠. 정치니, 공동체니, 가치니 하는 이야기를 할 여건이 마련되지 않는 겁니다. 사회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대학생들도 대학에서 취업을 위한 학점관리, 스펙쌓기 등에 매몰될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4-1. 학내에서 학생자치에 대한 인식을 고취하기 위한 <고황>의 활동은 ? 

대학언론 역시 학생자치의 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언론이 사주가 아닌 시민의 것이 되어야 하는 것처럼 학생의 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학생들의 언론으로서 고황의 본위는 무엇인가 고민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사회침체로 인해 황폐해진 공론장을 복원해야 하는 것에 힘써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면만남이 어려워진만큼 온라인커뮤니티에 기대는 경향이 있는데, 본질적으로 에브리타임과 같은 온라인커뮤니티는 공론장 역할을 할수 없다고 봅니다. 다른 학우의 목소리를 듣고 싶거나,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싶은 학우들에게 에타와는 다른 플랫폼이 필요하고, 그 역할의 일정부분을 고황이 할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공론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학생사회를 대표할수 있는 대표자가 필요한데, 저희 고황부원들 자체적으로는 결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학우 투고를 확대하려고 계속해서 논의해왔습니다. 책임있고 건설적인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학우들의 글을 더 확대해서 교지로 담아보고자 합니다. 아직 본격적으로 모집전이라 얼마나 성공적으로 할수 있을지는 장담하지 못하나 방향성은 틀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그러나 대안적인 공론장 역할을 하기에는 현재 고황의 영향력이나 인지도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좀더 많은 학우들이 고황에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서도 다른 고민과 전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최근에 고황주최로 정치학특강을 열었었는데, 이 역시도 고황을 알리는 것과 동시에, 같이 공부하고 소통할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해보자는 고민과 취지였습니다. 



5. <고황>이 생각하는 대학언론의 역할은? 

- 고황 역시 언론이지만, 현실적으로 다른 기성언론과 경쟁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가질수 있는 차별점은 무엇일까 고민했었습니다. 대학언론은 대학구성원들의 언론이어야 한다는 위 질문의 답과 비슷한 이야기겠지만, 학생사회의 목소리를 잘 대변하고 담아내는 것에 우리의 차별점이 있고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시기에 여기의 학생들이 이런 주제를 두고 이런 고민을 했구나>를 알수 있게 잘 기록해두는 것이 고황이 가장 잘 할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더불어 학내이슈에 대해서도 더 애정을 갖고 취재할수 있을 겁니다. 지금의 고황과는 방향성이 조금 다릅니다만, 대학언론으로서 이 역할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고황도 같이 고민해야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6. 앞으로 학생자치기구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의견

학생자치의 필요성과 역량을 계속해서 증명해가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저도 고황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입장으로서 결코 쉬운 이야기가 아닌 것을 압니다. 다만 한가지, 학생자치기구가 대학사회안에 갇혀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학생복지증진차원을 넘어서 학교밖의 사회에서는 학생자치기구가 학생들의 대표자로서 기능하는 정치적 기구입니다. 대표성이 주는 무게와 책임감을 인식하고 학생대표자로서의 전문성과 역량을 스스로 입증할수 있어야 앞으로의 가능성을 이야기할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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