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철학과가 실질적 존폐위기에 직면했다.
17일 연합뉴스취재에 따르면 동국대철학과는 이번학기를 끝으로 <정년트랙전임교원>인 유흔우전임교수가 마지막으로 퇴임한다.
따라서 내년이면 3년이하 단위로 계약을 맺는 <비정년트랙전임교원> 1명만 남게 돼 학과의 존립자체가 불투명해지는 상황이다.
사실상 학과폐지수순이 아니냐는 위기감에 빠진 학생들은 청원서와 대자보를 통해 전임교수충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동국대철학과21학번학생은 <소중한 공동체가 없어질수 있다는 불안이 무엇보다 가장 크다>며 <우리가 지금까지 이어온 문화와 선후배간 연대가 끊길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철학과폐지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지만 전임교수부족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철학과학생회장은 <전임교수가 없으면 우리는 학과통폐합이 다가온다고 느낄수밖에 없다>며 <학교 측과의 면담에서 철학과의 위급한 상황을 알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1일 철학과에서 올린 입장문은 <지난 5월과 6월, 청원서전달 및 대자보게재 이후 학교 측에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며 철학과구성원과 총장면담을 촉구한 결과 <8월18일 철학과학생대표인원과 문과대학학생대표자가 참석하는 윤성이총장과의 면담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이어 <다소 늦은 시점에 면담을 갖게 된 점에 있어서는 깊은 유감을 느낀다>며 <현재 학교 측의 계획중 <철학과의 폐과수순은 경우에 없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8월18일 면담이전까지 긴급한 상황이 존재하지 않는 한, 제69대철학과학생회 <이상>은 잠시 목소리를 낮추고 면담준비에 힘쓸 예정>이라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