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종합감사로 지난해 2월 대양학원이사직에서 해임된 주명건전이사가 복귀를 앞두고 있다.
대양학원은 세종대를 운영하는 학교법인으로 주명건은 대양학원의 실질적 소유주로 불린다.
교욱부는 2019년 대양학원과 세종대종합감사를 벌여 재산부당관리, 임원직무태만, 교원채용과정참석부당 등을 이유로 주명건의 임원취임승인을 취소하라는 처분을 내렸지만 주명건은 처분을 취소하는 청구소송을 냈고, 지난 12일 서울행정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교육부는 항소여부를 검토중이다.
주명건의 대양학원사학비리는 1980년대부터 이어져왔다.
당시 <서울의 봄>, <광주민중항쟁> 등의 민주화바람에 학내민주주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으며, 세종대총학생회 역시 <학교법인의 전횡을 바로잡아야 총학생회도 제대로 건설된다>는 비판이 쏟아져 나오던 시기였다.
당시 세종대는 주명건의 부친 주영하박사가 학장, 아내 최옥자목사가 대학원장, 주명건이 기획처장겸직을 하고 있었고, 주박사의 두딸도 교수로 재직중이었다. 학생들은 이 <족벌운영체제>를 겨냥해 철야농성을 30일간 전개했다.
당시 투쟁한 학생들은 학교에서 제적을 당하거나 미행을 당하곤 했다.
1988년 세종대총학생회가 공개한 한 교수의 <밀고>편지는 세종대운영이 얼마나 부정부패했는지를 보여준다. <존경하는 기획실장님(주명건), 모교수는 이사장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머리를 자르지 않았고, 모학교장은 학생들이 이사장님을 비난하는 시위를 하는데도 적극 말리지 않았습니다>라고 적혀있다.
주명건이 이사장에 오른 뒤 세종대에선 1990년 교수협의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교수 여러명이 재임용에서 탈락하거나 사직을 강요당했다. <여성의 머리가 너무 크다, 8등신으로 바꾸라>는 주명건의 지시를 거부하고 원래대로 만든 모자상을 설치한 김동우회화과교수도 2001년말 재임용에서 탈락했다.
한편 2004년 교육부가 종합감사를 진행한 결과, 수익사업관리태만으로 약 46억원 보전, 이사장인건비집행부당으로 약 4억원 회수 등 약 113억원의 재정상 조치를 대양학원과 세종대에 내렸다.
대양학원은 세종투자개발주식 100%를 학교운영을 뒷받침할 <수익용기본재산>으로 관리한다. 일정한 비율이상 수익이 나면 일정 부분을 교비회계로 전출해야 하는 구조인데 감사결과 대양학원은 1998~2003년 세종투자개발에서 단한차례도 배당을 받거나 요구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주명건과 그의 부모 등은 세종투자개발과 출자회사 등에서 회장 등의 직함으로 약 38억원의 보수를 받아갔다.
이 수익사업관리태만은 2013년, 2019년 종합감사에서도 똑같이 지적됐다. 세종투자개발 등의 임원으로 주명건 등이 보수를 받아간 것도 여전했다.
세종투자개발과 주명건을 정점으로 소유구조가 얽혀있고 세종대의 실질적 운영 또한 주명건이 전부 장악하고 있다. 이러한 주명건의 대양학원이사직 복귀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명건이 명예이사장일 때 세종대총장을 지냈던 박우희전총장은 2012년 퇴임직전 <밖에서 명령을 하는 사람이 있다. 총장이지만 인사를 한 적이 없고, 총장이 사인하지 않고 집행된 걸 나중에 알고 내가 호통을 친게 한두번이 아니었다. 내가 하는 행동, 얘기가 그날 다 보고가 올라가, 총장은 어항 속의 금붕어였다.>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