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학교평화의소녀상추진위원회(소추위)>와 <충남대학교민주동문회>는 16일 충남대서문인근 평화의 소녀상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소추위구성 5년만이자 전국 국립대학교중 최초설립이다.
그동안 소추위는 학교 측의 반대입장에 따라 건립을 미뤄오다 이날밤 기습적으로 소녀상을 세웠다. 소추위는 더이상의 학교 측과의 협상이나 기다림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정온유소추위위원장은 <충남대 평화의 소녀상건립사업은 5년전인 2017년 8월에 시작됐다>며 <당시 총학생회주도로 3차례의 교내구성원 동의여부설문조사를 실시했고, 응답자 95.6%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무려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2022년엔 학교 측이 개교 70주년을 기념하며 <충남대개교70주년위원회>에 공식안건으로 상정하여 절차를 밟아 추진하자고 제안했지만 끝끝내 안건으로조차 상정되지 않았다.
또 <학교 측은 소녀상을 학교밖에 설치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충남대 평화의 소녀상은 교내에 건립하기 위해 소추위가 만들어졌고, 모금도 진행됐기에 기부자들의 뜻을 이행하기 위해 반드시 교내건립을 지향했다>고 설명했다.
충남대졸업생들인 충남대민주동문회는 <국립대 최초로 세워진 충남대 평화의 소녀상은 서울대도, 부산대도 하지 못한 일이다>라며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의 소녀상은 미국, 캐나다, 호주, 중국, 독일에도 있다며 <통한의 식민통치를 겪었고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성노예희생자가 있는 한반도의 국립대학에서 설립을 반대해서야 되겠느냐>고 학교 측에 일갈했다.
또 <총장님께서 반대만 안했으면 충남대 평화의 소녀상은 대학본부, 학생, 교수, 대전시민, 지자체의 박수속에서 축제의 제막식을 거행했을 것>이라며 <고마운줄 아시라. 만약에 불법적으로 조형물을 파손, 훼손시 그 모든 책임을 물을 것이며 역사의 철퇴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끝으로 <충남대 평화의 소녀상건립은 군국주의부활을 꿈꾸는 일본에게 굴욕외교를 일삼는 윤석열정부에 보내는 MZ세대의 경고이며, 일본군위안부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회복, 대학역사교육의 새 지평이 될 것>이라며 <충남대민주동문회는 대전시민과 손잡고 평화의 소녀상과 소추위를 끝까지 사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성호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공동대표도 <진리의 전당이라는 대학에 아픈 역사의 조형물조차 마음대로 세울수 없다면 이나라가 진정 해방된 나라인지 우리 스스로 묻게 된다>고 탄식했다.
그러면서 <2019년에 별세한 김복동할머니께서 일본이 사죄할 때까지 소녀상은 번져나갈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며 <오늘 우리는 평화의 소녀상앞에서 다시 한번 다짐한다.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아 다시는 이땅에서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게 하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