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밀라노 로마 볼로냐 등에서 치솟은 원룸임대료에 항의하는 대학생들의 <텐트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밀라노의 원룸임대료는 월평균 600유로(약 87만원)에 달한다. 현재 학생들은 원룸임대료상한선을 설정하고 대학내 기숙사를 늘리는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로마 사피엔자 대학생 10여명은 대학교총장실앞에 텐트를 치고 시위를 진행중이다. 이들은 총장실앞에서 <학생들의 주거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대학생들은 <로마에는 타지역에서 온 학생들이 4만명이 있다>며 <평균 임대료가 500유로(약 73만원)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것은 분명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텐트시위는 북부 밀라노에서 시작됐다. 20살 대학생 일라리아 라메라는 지난주 밀라노의 높은 임대료에 항의하기 위해 자신이 다니는 밀라노 폴리테크니코 대학교정문앞에 텐트를 치고 야영했다. 라메라의 시위가 화제가 되면서 원룸임대료문제가 공론화됐다.
학생연합인 유니버시티유니온은 <최근 몇년 동안 원룸임대료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면서 학생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며 <혼자 독립해 자신의 미래를 세워나가는 것은 불가능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우리가 시위에 참여해 해결책을 마련할수 있는 논의기구를 설치하도록 요청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대학생들은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하며 전국적인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