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육사(육군사관학교)에 있는 독립전쟁영웅 홍범도장군 흉상을 철거할 방침을 밝혔다. <자유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장교육성이라는 육사의 정체성 고려시 소련공산당가입활동이력이 있는 분을 생도교육의 상징적인 건물의 중앙현관에서 기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국방부는 <국난극복의 전체역사에서 특정시기에 국한된 독립군광복군 흉상들만이 사관생도들이 매일 학습하는 건물의 중앙현관 앞에 설치되어 있어, 위치의 적절성, 역사교육의 균형성 측면에서 문제제기가 있었다>며 육사에 흉상이 설치된 독립전쟁영웅 김좌진, 홍범도, 이회영, 이범석, 지청천 5명이 일제강점기에 편중됐다고 말했다.
이에 노원구는 당초 진행하기로 했던 육사 우호의 날 행사를 취소했다. 8월29일 구민들에게 문자를 보내 <<군과 주민의 대화합>이라는 <노원구-육사 우호의 날>행사는 그 의미를 제대로 살릴수 없다고 판단해 부득이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노원구는 <우리 국군의 뿌리 또한 독립군이라는 것은 정부와 국방부 모두 공식인정한 사실임에도 갑작스러운 독립군흉상이전소식에 노원구민들은 당혹스럽고 실망스러울 따름>이라며 <지금이라도 육사는 흉상이전계획을 철회하고, 영웅들의 흉상을 있는 그대로 보존할 수 있도록 지혜로운 결정을 내려주기를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지자체의 요구와 달리 홍범도장군흉상존치 전망은 어두울 것으로 보인다. 군관계자는 <앞으로 육사 생도들에게 독립운동보다는 한국전쟁과 한미동맹을 강조하려고 백선엽장군, 맥아더장군, 4년제육사창설을 이끈 미국 밴플리트장군 흉상을 육사에 세우려 한다는 이야기가 군주변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나라를 되찾겠다는 마음으로 온갖 고초를 다 겪으신 선열들에게 이게 할 짓인가?>, <나라의 정체성을 뒤흔들고 독립운동의 역사지우기 등등 친일정권 실감이 난다>, <여기가 미국 식민지냐? 독립군흉상 철거하고 한다는 게 외국장군흉상 설치라니>라는 등 국방부의 행보에 적극적으로 반대의사를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