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사상초유의 동시파업에 들어간 자동차노조가 사측과의 협상이 좁혀지지 않은 가운데, 추가로 공장조업을 중단하며 파업전선을 확대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숀페인 전미자동차노조(UAW)위원장은 29일(현지시간) 조합원 7000명이 추가로 파업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포드의 시카고 조립공장, 제너럴모터스(GM)의 랜싱조립공장에서 각각 조업중단명령이 내려졌다.
지난달 15일부터 포드, GM, 스텔란티스 등 <빅3> 자동차업체의 공장 3곳에서 시작된 UAW 동시파업참가자는 총 2만5000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3사의 UAW 조합원 15만명 중 17%에 해당한다. 노조와 사측은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주요쟁점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날선 비난전으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UAW는 향후 4년에 걸쳐 최소 40% 임금인상, 전기차생산직고용안정 등을 내세웠으나 사측은 20% 인상 등을 고수하고 있다.
메리배라GM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9일 <합의를 하겠다는 진정한 의도가 없다는 게 분명하다>며 특히 페인위원장이 <자기를 위한 역사를 만들려고> 노동자들을 길고 불필요한 파업으로 몰고 간다고 비난했다.
짐팔리포드CEO도 노조가 전기차배터리생산을 <인질>로 잡고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페인위원장은 <그렇지만 저들은 지난해 5000만달러(675억원)를 벌어들였다>며 <포드와 GM은 협상에서 의미있는 진전을 만들기를 거부해왔다>고 꼬집었다.
UAW는 스텔란티스를 상대로는 협상이 진전을 보고 있다며 파업확대대상에서 제외했다.
자동차시장분석업체인 <오토포캐스트솔루션즈> 관계자는 <이번 파업으로 노조도 막대한 비용을 치르게 됐다. 주당 노동자 1명에 500달러에 달한다>면서 <7000명이 추가로 파업에 동참하면 파업자금에서 빠져나가는 규모가 주당 1200만달러이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자동차노조의 파업은 내년 미국대선의 주요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유력대선주자인 조바이든대통령과 도널드트럼프전대통령은 최근 하루차이를 두고 잇따라 미시간주를 찾아 노동자표심잡기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