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방>은 대학에서 학과학생들을 위하여 마련한 자치공간을 칭하는 말이다. 언젠가부터 <과방>은 과 소속원간 단합을 쌓거나, 다양한 주제의 의견들이 오가는 토론의 장으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이같은 문제는 단순히 학생들내 개인주의 심화의 측면에서만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구조적으로 <과방>이 축소되면서 학생들의 자치활동, 심지어 휴식활동에도 제약이 걸린 것이다. 

고려대학교에 지난 2021년 신설된 데이터과학과, 융합에너지공학과, 반도체공학과는 애초에 <과방>이 없었다. 과가 신설됐지만, 대학측에서 과방은 따로 만들지 않았다고 한다. 학생들은 쉬는시간 학교건물내 공용라운지를 찾거나 인근카페를 전전한다.

작년 설립된 이화여대 인공지능대학도 2개학과 학생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라운지외 별도 과방이 마련되지 않았다.

코로나이후 대면수업이 재개되면서 자치공간을 찾는 대학생들은 늘었지만, <사랑방> 역할을 하던 과방은 줄어드는것이다. 학생들은 <과방>을 요구하지만 학교측은 공간이 부족해 어쩔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학측은 건물을 새로 짓거나 리모델링하면서 학생자치공간을 후순위로 놓고 있다. 고려대는 지난 6월 문과대학학생들이 과방 등으로 사용하던 건물을 허물고 새 건물을 지으면서 교수연구실과 강의실만 만들겠다고 학생들에게 통보했다. 학생들이 서명운동으로 과방을 요구하자 대학측은 각 과에 겨우 20㎡ 남짓한 공간을 주겠다고 방침을 바꾼 상황이다. 

고려대영어영문학과 김주민학생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영문과 한학년 정원이 120명이 넘는데 지금 사용하고 있는 임시과방엔 10명도 들어가지 못한다>며 <새로 생기는 과방도 임시과방보다 훨씬 좁은 것>이라고 토로했다.

과방이 있지만 시설이 낙후하거나 공간이 협소해 사실상 이용이 어려운 곳도 많다. 이화여대사회과학대학소속 일부과는 2개학과가 1개과방을 함께 이용한다. 성균관대 일부학과도 과방이 협소해 일반학생들에게 개방하지 않고 학생회비품 등을 보관하는 학생회실로만 사용하고 있다.

이화여대정치외교학과 최모씨는 <2개과가 쓰는 과방에 소파 1개와 의자 5개가 전부>라며 <다른 과와 함께 쓰니 이야기도 편하게 하지 못하고 휴식공간으로서 제기능을 못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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