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일 오전9시 경희대서울캠퍼스 정문앞에서 경희대철학과동문회는 <경희대는 <위안부 매춘 망언>최정식교수를 즉각 파면하라!>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최정식철학과교수의 파면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부터 최정식의 징계를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매일 오전 8시 정문앞에 모여 선전전을 한 뒤 재학생들에게 관련 유인물을 나눠주고 문과대·정경대·학생회관 등 학내곳곳에 대자보를 붙이고 있다.
경희대철학과동문회 등에 따르면 최정식은 강단에서 2차례에 걸쳐 일본군<위안부>강제동원을 부인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지난해 1학기 <서양철학의 기초> 강의에서 <일본군<위안부> 중 자발적으로 간 사람이 다수이며 성매매여성들을 위할 필요는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당시 철학과학생회와 동문회는 반발했고 경희대는 운영위원회를 열었다. 이후 최정식이 문제가 된 발언을 철회하겠다고 밝히면서 사태는 일단락되는듯했다. 그러나 최정식이 올해 1학기 같은 강의에서 유사한 주장을 펼쳤다는 사실이 최근 경희대대학신문 <대학주보> 등을 통해 다시 알려지면서 철학과 재학생과 동문회는 학교측에 최교수에대한 징계를 촉구했다.
지난 3월9일 서양철학의 기초강의 녹취록에따르면 최정식은 <일본군 따라가서 매춘행위를 한 사람들이 위안부다>라고 발언했다. 일본군<위안부>피해자들이 거짓증언을 한다는 것이냐는 학생의 질문에는 <거짓이다. 끌려간게 아니다. 거기 가면 돈많이 벌고 좋다해서 자발적으로 간 사람들>이라고 답했다.
논란이 커지자 최정식은 지난 9월 26일 대자보를 통해 <성명서들이 점점 정치적색채를 띠더니 한 시민단체가 저를 고발했다>며 자신의 발언에 문제를 제기한 이들에 대해 <정치적 주장을 하려는 일부 동문과 외부단체>라고 주장했다.
경희대는 지난달 29일 교내신문을 통해 교원인사위원회를 열고 최정식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3일에는 부총장, 문과대학장 등이 철학과동문회와 첫 면담을 갖는다.
동문회 한 임원은 <최교수가 단 한번도 사과와 유감을 표명한 적 없다>며 <이번 학기가 끝나면 정년퇴임이다. 그전에 파면조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최교수는 <일본이 위안부를 납치해 끌고 간게 아니라는 사실을 말한 것뿐>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징계는 말이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