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을 복사하거나 인쇄소를 이용하는 손님들의 수요가 끊기면서 대학가인쇄소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인근 인쇄소사장 A씨는 40년넘게 인쇄소를 운영하면서 지금처럼 손님발길이 뚝 끊겼던적이 없다고 말했다. 대학생손님이 많았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학생들로부터 버는 수요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는 <원래 대학생들한테 하루에 못해도 15만원정도는 수입이 있었는데 지금은 5000원에서 1만원정도 나오는게 전부다>라며 <코로나19때 비대면으로 수업을 하면서 이곳에 학생들이 거의 안왔었는데 그때 이후로 아예 대학생 손님이 없다>고 토로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팬데믹 당시 비대면수업으로 수업이 진행되면서 학생과 교직원들은 종이출력물 대신 디지털파일로 강의자료를 공유했는데, 이같은 성황에서 A씨는 수입이 80%가량 줄었다. 그는 숙명여대 근처 인쇄소 5곳 중 3곳이 4년 사이에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이제 전공책이 아닌 태블릿PC를 필수품으로 들고 다닌다. 무인프린트카페에서 출력을 하고 나오는 취업준비생 B씨는 <수업자료를 20장 가량 인쇄했다>며 <전공책을 제본하는 학우들을 가끔 보긴 했는데 많이 이용하지는 않는 것 같다. 요즘 강의자료도, 필기도 모두 태블릿PC로 한다.>고 전했다.
학교앞에 인쇄소가 있는지 몰랐다는 학생들도 있었다. 대학교 1학년 C씨는 <강의자료는 항상 PPT나 PDF 형식으로 내려받고 제본 뜨는 학우들은 한명도 본적 없다>며 <학교앞에 인쇄소가 있는지도 몰랐다. 아마 내 동기들 다 모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