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체내에 삽입하면 부드럽게 변해 혈관손상이나 염증을 최소화하는 정맥주삿바늘이 개발됐다. 재삽입이 아예 불가능할 정도로 흐물흐물해져 바늘재사용 문제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카이스트에 따르면 전기 및 전자공학부 정재웅교수연구팀은 최근 의과학대학원 정원일교수팀과 공동으로 <가변강성정맥주삿바늘>을 개발했다.
단단하고 뾰족한 주삿바늘이 삽입이 불가능해질 정도로 흐물흐물해질수 있는 이유는 액체금속의 일종인 <갈륨>(Gallium)을 이용해 제작됐기 때문이다. 갈륨의 녹는점은 30℃ 정도로, 인간 평균 신체온도로 알려진 36.5℃ 보다 낮다.
실험영상을 보면 고깃덩어리에 이번에 개발한 주삿바늘을 찌른 뒤 빼내자 딱딱했던 바늘이 흐물흐물한 상태로 변한다. 힘을 가하지 않아도 바늘이 알아서 휠 정도다. 다시 삽입을 시도해 봐도 주삿바늘이 힘없이 휘어지기만 할뿐 재사용이 아예 불가능한 모습이다.
실제 인체에 적용하면, 혈관손상이나 조직염증발생가능성을 줄이고 사용후 찔림사고도 예방할수 있다. 실제로 연구팀이 실험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딱딱한 상용금속바늘이나 플라스틱삽입관 등에 비해 훨씬 낮은 염증반응을 보이는 등 우수한 생체적합성을 확인했다. 약물전달도 일반상용주삿바늘과 같이 안정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정재웅교수는 <가변강성정맥주삿바늘은 기존의 딱딱한 의료용바늘로 인한 문제를 극복해 환자와 의료진 모두의 안전을 보장하고, 주삿바늘 재사용으로 인한 감염문제를 해결할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