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주 중에서 생활하고 쉬는 주거공간은 상당히 중요하다. 하지만 상당수 대학생은 학교주변 33㎡ 미만 원룸에서 산다. 최근 물가가 급등하면서 월세가 오르고 자취방면적이 좁아지고 있다. 6.6~9.9㎡ 면적의 방도 가격이 많이 올라 대학생들의 불편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대학생 손모씨(26)는 강원도강릉시 학교 근처 원룸에 살고 있다. 손씨의 방은 약 20㎡로 침대 하나, 책상 하나에 공간이 꽉 찬다. 싱크대도 좁아 별로 쓰지 않으며 자고 일어나면 화장실이 보인다. 손씨는 <공간이 너무 좁아 집에 갇혀사는 느낌이다. 자연히 잠만 자는 곳이 됐다>라고 말했다.
다른 대학생 박모씨(21)의 강릉자취방은 손씨보다 더 열악하다. 물가가 오르면서 월세도 올랐고 대학가 월세는 시내 다른곳보다 20%정도 더 비싸기 때문이다. 박씨는 어쩔수 없이 13㎡ 넓이의 원룸에 들어와 살고 있다. 그의 방은 침대와 책상 탓에 발 디딜 곳마저 마땅치 않다. 박씨는 <살다보면 적응이 될줄 알았는데 적응이 안된다. 너무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일부 대학생들은 2명이서 23~26㎡짜리 자취방을 같이 쓰는 고육책을 쓰고 있다. 그러나 13㎡ 방에 혼자 사는것과 26㎡ 방에 둘이 사는 것 모두 단점이 있다. 치의예과에 다니는 신모씨(22)와 김모씨(22)는 얼마 전부터 26㎡짜리 원룸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신씨는 <26㎡도 넓은 면적은 아니다. 혼자 살 때보다 조심해야 할 점이 많아 불편하다>라고 했다. 한쪽이 나가겠다고 하면 새로운 동거자를 찾거나 작은 방으로 옮겨야 하는 건 덤이다.
심지어 일부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은 3.3㎡ 너비의 고시원에 살고 있다. 취업준비생 성모씨(여·24)는 강릉 학교근처 6.6㎡짜리 고시원에서 지낸다. 그녀는 <이렇게 작은 방도 월세 20만원을 낸다. 가격이 점점 오르는 게 느껴진다>라고 했다. 직장인 권모씨(33)도 회사가 숙소로 제공한 약 20㎡짜리 방을 임대로 돌렸다. 권씨는 <20대초반의 대학생, 취업준비생들이 주로 계약한다. 공간이 좁지만 대학생들에게 선택지가 많지 않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