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앞 골목에서 5년째 떡볶이가게를 운영해 온 A씨(40대)는 곧 방학이 시작하지 않냐는 질문에 한숨부터 내쉬었다. 아직 상권이 회복되지 않았는데 겨울방학이 시작되면 매출은 더 줄어들수밖에 없어서다.
이화여대 골목에는 빈 상가가 가득했다. 지하철역과 학교정문으로 이어지는 도로변에도 <임대문의>종이를 붙인 가게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1층점포가 비어있는 곳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수 있었다.
한국부동산원의 <2023년 3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신촌·이대 부근의 평균 공실률은 16.1%다. 서울 평균의 약 2배에 달하는 수치다.
학생들의 지갑사정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높은 월세와 고물가가 학생들의 발목을 붙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화여대 앞의 한 공인중개소에 따르면 현재 학교 근방 오피스텔의 평균월세는 90만원이다.
그러다 보니 가장 먼저 하는 게 소비를 줄이는 일이다. 대학생 홍모씨(25)는 <아르바이트를 2개나 하고 술자리도 줄였는데 돈이 빠듯하다>며 <하루만 놀아도 카드값이 10만원이 넘어 이제는 돈쓰기가 망설여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