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노태우가 일으킨 군사쿠데타 날짜인 12.12를 맞아 부산대학교 학내에 나붙은 <서울의 봄 대자보>가 결국 훼손됐다. 대자보내용에 불만을 품은 누군가가 고의로 한 행동으로 보인다.

두장으로 이루어진 대자보 중에서 훼손된 곳은 <하나회>에 대한 비판과 <부산대학교, 학과>이름이 적힌 부분이다. 앞서 이 대학의 행정학과학생은 12.12군사반란이 일어난 당일 오전 학교에 신군부의 만행과 반복되는 역사에 대한 비판 글을 붙였다.

대자보를 쓴 학생은 현장을 확인한 뒤 <어제 오후 5시만 해도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 누군가가 밤에 대자보를 훼손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생각의 차이가 있다고 해서 이렇게 자보를 뜯어내는 건 옳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훼손은 대학본부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대관계자는 <우리와 상관이 없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게시판자체규정이 있지만, 현행법을 어기는게 아닌 이상 사회정치적인 사안에 대한 의견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어야 한다는게 학교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봄 대자보>가 부착되고 관련 기사가 쏟아진 뒤로 내부논의를 진행한 부산대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냈다. 허용범위에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별도의 조처(철거)를 할 계획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photo_2023-12-16 16.00.46.jpe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690 [이철규열사추모기고] 봄이여, 오라 file 21세기대학뉴스 2024.05.10
689 [기고] 일상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file 21세기대학뉴스 2024.05.10
688 학내반발에 <무전공선발> 속도조절 file 21세기대학뉴스 2024.05.09
687 팔레스타인지지시위 미대학에서 고등학교로 확산 file 21세기대학뉴스 2024.05.09
686 성공회대학생회장당선자 <셀프당선 무효> 해프닝 file 21세기대학뉴스 2024.05.09
685 또다시 <반전운동>에 선 대학생들 file 21세기대학뉴스 2024.05.02
684 <기억하자 들불처럼 타올랐던 오월광주> 조선대 민주조선교지편집위 대자보 file 21세기대학뉴스 2024.04.30
683 미국, 49개대학서 팔레스타인지지농성 진행 file 21세기대학뉴스 2024.04.29
682 덕성여대, 내년부터 독문·불문과 폐지 수순 file 21세기대학뉴스 2024.04.25
681 [기고] 4월의 노란 물결, 이제는 실천의 물결로 나아가자 file 21세기대학뉴스 2024.04.24
680 서울대피아노과교수 <팔레스타인 지지>포스터 훼손 ... 검찰송치 file 21세기대학뉴스 2024.04.24
679 <건국이 학문의 허리를 끊었다. 인문 없이 명문을 거론할수 있는가> file 21세기대학뉴스 2024.04.24
678 <학생을 무시하는 학교> ... 건국대의 일방적 통보 file 21세기대학뉴스 2024.04.20
677 6월민중항쟁 불씨 박종철열사의 어머니 정차순열사 별세 file 21세기대학뉴스 2024.04.20
676 건국대총장실앞 근조화환 줄지어 … 일방적 무전공제 추진 규탄 file 21세기대학뉴스 2024.04.20
675 조선대 글로컬 탈락 … 교수·교원들 총장사퇴요구 file 21세기대학뉴스 2024.04.20
674 고려대, 4.18구국대장정 등 행사 이어져 file 21세기대학뉴스 2024.04.20
673 세월호참사10주기 기억문화제 … <잊은적 없다> file 21세기대학뉴스 2024.04.20
672 무슬림 졸업연설 취소 … 미국대학내 <반유대논란> 재확산 file 21세기대학뉴스 2024.04.20
671 전남대·조선대 의과대학 개강연기 ... 학생들의 반발은 여전 file 21세기대학뉴스 2024.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