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7일 오전 박종철열사의 어머니 정차순씨가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박종철열사는 서울대 언어학과 3학년으로 재학하며 학생회장으로 활동하던 중 1987년 1월13일 <서울대 민주화추진위원회>사건 주요수배자를 파악하려던 경찰에 강제연행되었다.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물고문을 받다가 다음날 사망했다.
경찰은 박종철열사의 사인을 표명하는 기자회견에서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라고 발표하며 온 민중의 분노를 샀다. 이는 87년 6월민중항쟁의 기폭제가 되었다.
이후 박종철열사의 아버지 박정기씨는 2018년 별세하기 전까지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에 참여하여 민주화운동에 헌신했고, 고 정차순씨 또한 그를 도우며 뜻을 함께 했다. 고 박정기씨는 생전에 고 정차순씨를 <평생의 큰 언덕>이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박종철열사의 형 박종부씨는 <가장 사랑하는 막내아들 이야기를 살아있는 자식들에게는 부담스러울까봐 평소에 잘 하시지 않았는데 그게 가슴 아프다>고 회상했다. 이현주박종철센터장은 <어머니께서 한없이 강하게 그 시간을 견뎌오신 것을 안다>며 <어머니가 나비가 되어 막내아들을 만나고 계시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빈소는 서울강동성심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4월19일 오전8시 진행되며 장지는 모란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