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조선편집실 벽에는 초상화가 여러점 붙어 있다. 가끔 그 그림들을 보기도 하고, 전혀 신경쓰지 않는 날도 있는데, 어디선가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돌리면 그 초상화들이 있다. 그 사이에서 가장 큰 초상화는 그림인데도 마치 사람을 똑바로 보는 것만 같다. 그림만으로도 이렇게 강렬한 인상인데, 모델이 된 인물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이 그림처럼 무언가를 똑바로, 또렷하게 직시하는 인물이었을까. 그런 호기심에 초상화를 자꾸만 돌아보게 된다. 그림은 문자가 아니라 선명한 의미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우리는 역사를 통해 그가 어떤 인물이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5월6일,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는 어린이날의 대체공휴일인 이날, 우리의 선배인 이철규열사를 추모하기 위해 단정한 차림새의 학생들이 망월동묘역에 모였다. 자리에 함께 있던 어른들은 학생들이 이렇게나 많이 온건 드문 일이라고 했다. 그만큼 많은 학생들이 자리에 함께 했는데, 같은 학생이지만 나 또한 생각보다 학생들의 수가 꽤 된다는 사실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학교를 4년째 다니고 있긴 하지만 부끄럽게도 이철규열사의 이름을 접하게 된 건 3학년이 되고도 한참 뒤의 일이었고, 내 주위의 다른 동기중에도 열사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없다시피 하다. 우연히 기회가 닿거나, 우리 역사에 깊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 이상, 이철규열사의 존재를 모르는 학생들이 아마 더 많을 것이다. 조선대학교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름임에도 그러하다. 그럼에도 버스 2대를 채울 만큼의 학생들이 추모제에 함께했다는 것은 우리 역사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이 적지 않고, 그 점이 주는 희망적인 전망 또한 보여주는듯했다.

이철규열사의 이름앞에는 <반미자주의 횃불>이 꼭 붙는다. 열사는 민중을 억압하고 착취한 외세인 미국을 우리 땅에서 몰아내어 통일을 이루고자 <반외세 반파쇼 투쟁위원회>를 구성했고, 석방 이후에는 조선대를 집어삼킨 박철웅에 맞서 진정한 민립대학, 민족대학으로서의 조선대학교를 찾고자 투쟁했다. 자주통일이라는 민중의 염원을 안고 모두를 이끄는 횃불이었던 열사의 모습을 담은 초상화를 보면서, 보이지 않는 횃불이 우리 안에 아직 남아있음을 함께 이야기하고, 언제든 그 불꽃을 피워 올릴 수 있도록, 열사의 또렷하게 직시하는 그 태도를 기억하며 살아가고 싶다.

박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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