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인하대학교총동창회는 정석학술정보관(도서관) 남측에 <하와이-인하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공원에 이승만의 사진이 포함된 조형물설치를 추진해 논란이 불거졌다.
인하대학교는 1952년 12월 인천에 공과대학을 설립하라는 이승만의 지시에 의해 건립됐다. 개교자금을 보탠 하와이교민들을 기리기 위해 인천과 하와이의 첫글자를 따 인하대학교의 교명이 만들어졌다.
총동창회는 인하대 개교70주년을 맞아 창학역사를 조명한다는 취지라고 밝혔으나 인하대총학생회동문회회장을 비롯한 교내외구성원들은 이승만을 부각하며 우상화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일축했다.
총동창회관계자는 인하대 창학에서 이승만의 역할이 컸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개교70주년을 맞아 동상을 복원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논란이 있어 약화된 형태로 조형물 설치를 추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하대학교의 이승만조형물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79년 교내 인경호인근정원에 높이 6.3m 규모의 이승만동상이 설립되었으나 1984년 인하대학교학생들이 철거했다. 이승만 독재와 친일행적을 비난하며 민주화운동 중 밧줄로 묶어 끌어내린 것이다.
2010년 인하대총동창회와 이본수전인하대총장 주도로 동상재건이 추진됐으나 무산됐다. 2022년 국가보훈부가 이승만기념관건립을 추진할 때 인하대학교도 개교70주년을 근거로 40년 만에 동상복원을 시도했으나 강력한 반대로 재차 무산됐다.
한편 대학측은 교내반발을 고려해 21일 진행하려던 기공식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