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동덕여대본부는 대학발전계획을 수립하는 회의에서 학령인구감소로 신입생모집에서 남녀공학으로 전환해 모집하는 것이 대안으로 될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동덕여대관계자는 아직 진행된 안건은 아니라고 말했지만 학생들은 대학본관앞에 모여 남녀공학전환반대 점거농성·시위를 진행했다.


12일 동덕여대총학생회 등 재학생 약200명은 본관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학전환철회를 촉구했다.


최현아총학생회장은 <동덕여대의 창학정신은 <여성교육을 통한 교육입국>>이라며 <대학본부는 설립이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명예롭게 폐교하라>는 현수막과 함께 본관앞 대학점퍼를 벗어두거나 <공학전환결사반대>, <세상을 바꿀 그대는 여대에서 피어난다> 등이 적힌 근조화환 10여개를 설치했다.


학교앞 조용각전동덕학원이사장의 흉상에는 달걀과 케찹을 집어던지고 <여성교육 지켜내자>, <민주동덕은 죽었다>, <공학전환결사반대> 등의 구호를 붙였다.


이틀째 본관 등 대부분 건물은 점거되고 수업은 전면거부된 상황이다.


김명애동덕여대총장은 입장문을 내 <아직 정식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학생들의 폭력사태가 발생했다>며 엄중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신여대, 한양여대 등 다른 여대도 동덕여대의 공학전환반대에 연대의사를 전했다.


성신여대총학생회는 <타여대 공학전환이 화두에 올라선 것만으로도 국내 여자대학의 존치가 위협받고 있다고 보아 마땅하다>, 한양여대총학생회는 <동덕여대 공학전환 움직임은 여성과 재학생의 권리를 학교의 독단적 행동으로 짓밟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앞서 2015년 덕성여대는 이원복전총장이 남녀공학전환을 추진했지만 재학생들의 거센 반발로 무산됐다. 같은해 숙명여대도 일반대학원을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려다 재학생·동문회까지 반발해 추진을 보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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