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혁명의 선봉장 동국, 21세기 다시 한번 정의를 갈망하다.
2024년 12월 3일, 대통령 윤석열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령을 선포함으로써 ‘계엄의 밤’이 시작되었다.
이는 5·18민주화운동 이후 44년 만에 발생한 초유의 사태다. 계엄사령부 포고령의 서두에는 “자유 대한민국 내부에 암약하고 있는 체제전복을 도모하는 반국가세력”이 언급되었다.
대통령 윤석열은 헌정질서 교란을 방지하고, 국가 지속 가능성의 보장, 미래세대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명분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하였다. 하지만 6시간가량 이어진 ‘계엄의 밤’은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국민의 권리를 제한하며, 국가안보와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크나큰 어둠으로 대한민국을 잠식하였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마땅히 향유해야 할 기본권인 언론과 출판의 자유를 억압하였다. 심지어 국가공권력을 강제로 동원하여 국회를 장악하고, 계엄령 해제를 막고자 하였다.
반국가세력을 척결하겠다는 정부가 국가의 근간인 헌법을 준수하고 있지 않으니 이 얼마나 황당무계한 일인가?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무소불위한 권력 행사는 사회 전반에 심각한 후유증을 남겼다. 그럼에도 대통령 윤석열은 아무 사과도 없이, 한치의 뉘우침도 없이 계엄령을 해제하였다. 비상계엄령 선포와 철회는 단 6시간 동안 이루어졌지만, 그 후폭풍은 대한민국 국민주권 정신에 깊은 상처를 남겼으며 중대한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였다. 국가 수장의 책임 없는 말 한마디로 인해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한순간에 무너진 것이다. 2024년 자유민주주의 시대에 믿을 수 없는 퇴행적 조치임이 분명하다.
1980년, 최후가 되리라 믿었던 계엄령이 해제되고, 시간은 흘러 2024년이 되었다.
태어난 이래 민주주의가 당연했던 세대가, ‘계엄’이라는 단어를 그저 글귀로만 인식하던 우리가, 이제 실체적 불의에 직면했다.
대한민국의 숭고한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위해 산화한 4·19혁명의 노희두 열사, 그리고 거대한 불의에 열렬히 항거했던 선배들과 함께 우리는 정의를 갈망한다. 우리가 피부로 겪지 않은 역사라 할지라도 결코 죽은 것이 아니다. 정의는 민족동국의 이름과 발자취 아래, 동국의 숨결 속에 당당히 살아 숨 쉰다.
우리는 민주주의의 최전선에서 자유를 부르짖었던 동국의 정신을 이어받아 이 극악무도하고 반국가적인 비상계엄령 선포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
2024. 12. 05.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 이승수, 총학생회 부비상대책위원장 백소윤, 총대의원회 부의장 김보연, 동아리연합회장 박천준, 부동아리연합회장 박민주, 졸업준비위원장 김현근, 문과대학 비상대책위원장 김가희, 문과대학 부비상대책위원장 김수민, 미래융합대학 학생회장 장재원, 미래융합대학 부학생회장 황진경, 법과대학 학생회장 김승수, 불교대학 학생회장 최지원, 불교대학 부학생회장 황정민, 사회과학대학 비상대책위원장 신한울, 사회과학대학 부비상대책위원장 신채연, 사범대학 학생회장 김나영, 사범대학 부학생회장 조민서, 약학대학 학생회장 나진호, 약학대학 부학생회장 박진희, 이과대학 학생회장 김준범, 이과대학 부학생회장 백희수, 예술대학 학생회장 류다원, 예술대학 부학생회장 권하련, AI융합대학 학생회장 박누리, AI융합대학 부학생회장 김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