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학교가 개교 이래 최초로 대대적인 학과구조조정을 단행해 학생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
7일 조선대에 따르면 전날 열린 교무위원회에서 유사전공 통합원칙에 따른 구조조정 대상 15개학과를 8개학과로 줄이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안을 의결했다.
구조조정에 따라 통폐합되는 학과는 생명공학과와 해양생명과학과, 법학과와 글로벌법학과, 기계설계공하과와 메카트로닉스공학과, 생명공학과와 응용화학소재공학과 등이다. 금속재료공학과와 신소재공학과, 전자공학과와 제어계측로봇공학과, 독어교육과와 독일어과도 각각 통합된다.
또 보건과학대학을 신설, 독립학부로 운영해온 4개학과를 단과대학 소속으로 변경했다.
정원감축은 최근 3년(2010~2012)동안 교육원가, 재학생유지율, 취업률, 연구업적 등을 평가해 계열별 하위 20%에 해당하는 학과의 입학정원 10%를 감축하기로 했다. 정원이 감축되는 학과는 9개학과로 이들 학과에서 63명이 줄어드는 셈이다.
조선대는 이번 구조조정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매년 학과 평가를 벌여 하위 10%이내 학과는 정원의 10%를 감축할 방침이다.
특히 평가결과 2년 연속 하위 10%안에 든 학과는 폐지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할 예정이다.
구조조정안은 오는 14일 교수평의회와 27일 이사회심의를 거쳐 2014학년도 학생모집부터 적용된다.
학교측의 일방적 구조개혁안이 발표됨에 따라 통폐합 대상에 포함된 일부 학생들은 교무회의에 앞서 피켓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또 통폐합대상에 포함된 일부학과의 경우 대책회의를 갖고 학교측에 대응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구조조정에 대한 반발여론은 확산될 전망이다.
조선대 한 학생은 “신입생을 모집할 때는 꿈을 제시하며 학교에 입학할 것을 권장하더니 지금 와서 학과를 통폐합했고 학생들에게 어떠한 말조차 하지 않았다”며 “학교에서 제시한 구조조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선대관계자는 “통폐합학과의 재학생은 졸업할 때까지 학과체제가 유지되고 지원약속도 지켜질 것이다”며 “대학경쟁력강화차원에서 학과통폐합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하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