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곳곳에 구조조정의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인하대가 지난 4월 발표한 학제개편안을 철회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인하대는 지난 9일 학제개편에 대한 재협의를 진행한 후 학과구조조정에 대한 내용을 전부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학생들의 적극적인 활동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인 것으로 보여진다.
인하대는 지난 4월30일 인문학부와 예술체육학부를 통합, 아태물류학부를 학과제로 변경한다는 내용을 담은 학제개편안을 발표했다.
학교측은 ‘인문학부와 예술체육학부의 통합은 계륵과 같은 학과를 없애기 위함이다’라며 ‘인하대문과계열 위상 하락을 막고 정부의 예술관련프로젝트나 연구사업을 따내 위상을 높이고자 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학생들과 아무런 논의없이 결정한 일방적 구조조정에 대해 학부학생들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예술체육학부교수들은 휴강을 선언한 뒤 학제구조조정에 대한 재검토를 요청하고 회의를 진행했다. 예술체육학부 학생들은 캠퍼스를 행진하며 학교측의 독단적 학제개편을 알렸다. 또 본관 앞에서 총장실을 향해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문과대 역시 지난 8일 확대간부총회를 진행하고, 문과대생 88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학생들의 의견을 물었다. 이에 찬성60표, 반대818표, 무응답4표가 나왔고 이 결과를 토대로 학제개편을 반대하는 활동을 펼쳤다.
이런 행동들 직후 학교측에서는 예술체육학부와 아태물류학부를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신속한 입장발표와 학내구성원들의 지지를 모으기 위한 노력 덕분에 구조조정시도를 막은 사례로써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하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