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대학생들이 대학측의 일방적인 학과구조조정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행동에 나섰다.
5일 경남대학교철학과폐지비상대책위원회는 ‘대학은 기업체가 아닌 학교다’를 외치며 철학과폐지반대를 위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대책위에 따르면 지난 20일 학교측은 개교67주년기념식에서 ‘재정상태가 어려워 폐과할 수 밖에 없다’며 구조조정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이어 이들은 ‘당시 학교측은 철학과폐지를 알리기위해 ‘철학과폐과 반대한다’는 문구의 피켓을 들고 있던 학생을 제지하며 피켓을 부수려는 등 비민주적인행태를 보였다‘고 비난했다.
기자회견을 준비한 대책위는 철학과폐지에 대한 호소문을 통해 ‘학교 당국은 한해에만 84억원이 넘는 돈을 남기고 있다’며 ‘등록금을 비싸게 받아 많은 돈을 남기고 있는 경남대학교의 재정상태가 어려울 리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에서 일어나는 학과구조조정에 대해서는 ‘돈을 그 어떤 가치보다 우선시 여기는 기업의 논리를 대학에 들여와서 철저히 그들의 재산을 불리기위해 대학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기업의 논리로 가득찬 대학엔 교육이 아니라 돈에 대한 탐욕만 가득차 있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대시민호소문을 내고 “사람은 힘을 합쳐 ‘사회’라는 공동체를 만들었고, 사회안에서 함께 행복하기위해 수많은 학문이 생겼다”며 “그 중 철학은 가장 뿌리가 되는 학문”이라고 밝혔다.
또 구성원의 동의없이 철학과를 폐지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학교 측에 촉구했다.
그러나 학교측에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장재영기획처실무팀장은 “철학과학생회와 몇차례만나 협의중인 사안”이라며 “신입생정원이 40명인 철학과는 자퇴와 전과등으로 고학년은 사실상 한자릿수에 머물러 폐지여부를 논의하고 있지만 결과는 지켜봐야한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남대 3년 전에도 철학과폐지시도를 한 바 있다. 그러나 학생들과 마찰을 빚고, 이후 평가를 거쳐 학과폐지여부를 결정하기로 합의하고 결정을 유보했다.
유하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