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4일 오전11시30분 세종로 교과부뒷편에서 반값등록금국민본부주최로 2학기등록금고지서 발송에 즈음하여 등록금문제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연간1000만원이 넘는 등록금과 이를 뛰어넘는 수천만원대의 생활비와 그 외 교재비, 어학연수비 등으로 졸업도 하기전에 수천만원의 빚을 떠안은 사회 초년생들이 매년 들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기성회비를 폐지하고 국가장학금을 개선하고 나아가 반값등록금을 실현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성회비에 대하여 이미 법원에서 부당이득이라고 판결했음에도 오는 2학기에도 기성회비징수를 강행한다면 이기호교과부장관을 직무유기로 고발하고 각국공립대총장들을 직권남용으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까다로운 신청기준과 차별적인 지급방법으로 현실에 맞지 않는 국가장학금을 성적기준을 폐지하고 경제수준에 맞게 지급하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국가장학금분노기’에 1위를 차지한 김성은학생은 “돈을 많이 주는 고액알바가 들어오면 수업보다도 알바를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학자금대출을 신청하면 신청이 승인됐다는 문자만 발송되고 바로 학교계좌로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내가 얼마나 많은 빚이 있는지 몰랐다. 이자가 밀려 신용불량자가 될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처음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빚에 대한 심각성을 느껴서 길에 주저앉아 한참을 울었다”고 말했다.
또 “교내장학금을 받기위해 국가장학금을 신청하는 것뿐이지 만원을 주는 장학금은 필요 없다”며 제대로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 국가장학금을 비판했다.
참교육학부모회 장은숙씨는 “학생들이 부모에게 미안해 나서질 못한다”며 “부모 또한 자식에게 미안함을 감출 수가 없다”고 말하며 “경제수준이 아니라 성적수준으로 지급되는 장학금을 상대적으로 부유한 강남학생들에게 지급되고 있고 이 학생들은 이 돈을 가지고 명품을 산다”며 국가장학금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두명의 대학생자녀를 둔 한서진씨는 “둘째가 대학에 입학했고 올겨울에 첫째가 제대하는데 내년 봄에 첫째를 복학시킬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이민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