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10.26, 오늘은 박정희대통령이 김재규중앙정보부장에 의해 피살된 날이다. 이날 김재규중정부장은 부하들과 함께 박대통령과 차지철경호실장을 살해했다. 그날 삽교천방조제준공식에서 돌아온 박정희는 차지철을 시켜 김재규를 안가로 불렀고, 이 자리에서 부마항쟁을 제대로 진압하지 못했다고 김재규를 질타했다. 잠깐 나갔다 돌아온 김재규는 모델 신재순이 가수 심수봉의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던 중 차지철과 박정희를 연이어 총으로 쐈다. 이후 김재규는 육군참모총장 정승화의 명령에 의해 체포되고 보안사령관 전두환으로부터 조사를 받았으며 1980.5.24에 교수형당한 걸로 알려졌다.
확인된 건, 김재규가 10.26며칠전 브루스터CIA남코리아지부장을 만났고 사건당일 14시경에도 글라이스틴주남미대사를 만났다. 만나서 무슨 말을 했겠는가. 김재규가 뭘 믿고 일국의 대통령을 시해했겠는가. 당시 미국은 박정희정권이 민중으로부터 강력히 배격당하고 심지어 박정희자신이 핵개발추지의사를 갖고 있는데 대해 심각히 생각하고 있던 터다. 오늘까지도 김재규에 관련된 미국무부비밀전문들이 모두 비공개처리돼 있다는 사실 자체가 미국이 이사건의 기획자·조종자라는 의혹을 갖지않을 수 없게 만드는 반증이다.
제국주의 미국이 세계도처에 식민지를 만들어놓고 1960년대부터 한 30년간 대체로 군사정권을 대리정권으로 세워 파쇼통치로 권력을 유지케 만들었다. 겉으로는 ‘민주주의’ 어쩌고 하지만 속으로는 군사독재·파쇼정권을 조작해내고 그를 통해 자국의 군사·정치·경제적 이익을 추구한 게 미국이다. 그러다가 민심으로부터 정권이 고립되면 가차없이 폭력적으로든 선거를 통해서든 교체해버리고 대리통치를 이어나가게 한다. 소련동구가 무너진 1990년대 이후에는 신자유주의정권들을 만들어 맘대로 조종하고 이용했다.
박근혜대통령은 어머니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야 한다. 이는 곧 미국과 남코리아의 본질적 관계에 대한 고찰이기도 하다. 대통령임기는 끽해야 5년이고 대통령으로서의 평가는 천년만년 영원하다. 아버지 박정희를 따라 유신통치를 부활시키고 새마을운동을 계승하며 대북적대정책을 고수하는 한 그 종말은 결코 아름답지 못할 수밖에 없다. 벌써부터 남재준정보원장의 얼굴마담·꼭두각시에 불과하다, 청와대의 진짜주인은 남재준이고 박근혜는 외무부장관에 다름아니다는 힐난이 왜 나오는가를 새겨들어야 한다. 그 남재준도 미국 믿고 그러는 거다.
조덕원
*기사제휴 : 21세기민족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