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전국 85개 시험지구 1257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올해 지원자는 지난해보다 1만7775명 줄어든 65만747명이다.
이날 해외 여러 외신들은 수학능력시험일을 맞아 증시개장이 늦춰지는 모습과 공공기관과 대기업의 출근시간이 바뀌는 남코리아의 모습을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민간항공기 이착륙이 미뤄졌고, 증시 개장도 한시간 늦춰졌다”며 “남코리아 학생들 65만명에게는 이 시험에서 성공하느냐 여부가 앞으로의 경력과 결혼 전망까지 결정짓는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입시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은 미래의 보증수표”라며 “공직에서 높은 자리에 앉는 것,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재벌기업에 들어가는 것이 모두 이 시험에 달렸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 해외판인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는 “7일 남코리아의 학생들은 잔인한 대입 시험을 치르는데, 많은 입시생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이 시험을 준비해왔다”며 “상위권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 때문에 남코리아와 일본에서는 젊은이들과 그 가족의 삶이 파괴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역설적이지만 이 어리석은 입시를 치르고 나면 대학생들은 열정적인 사고와 독서와 쓰기 등을 하지 않는다”며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런 입시를 없애는 것이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수학능력시험일 당일 오전11시 서울종로구 청계광장에서는 '대학입시거부로 삶을 바꾸는 투명가방끈들의 모임'회원 20여명은 "줄 세우기로 무한경쟁을 부르는 현행 입시제도를 폐지하라"고 기자회견을 열어 촉구했다.
이들은 "시험과 경쟁을 위한 교육은 학생들에게 정답을 외울 것만을 강요한다"며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은 자유롭고 주체적인 사람으로 살아가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감당할 수 없는 과도한 경쟁의 압박이나 학업 부담 역시 인권침해"라며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은 학생·인간보다는 성적·성과가 더 중요시되는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 전반의 과도한 교육열이 개인의 부담으로 떠넘겨지고 있다"며 "유치원에서 대학까지의 완전한 무상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는 교육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명가방끈 모임은 입시 경쟁과 학벌 사회를 비판하는 18명의 청소년과 30명의 청년들로 구성됐으며, 입시거부선언은 지난 2011년 이후 두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