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 정보원(국가정보원)선거개입을 규탄하는 시국선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화여대도 시국선언기자회견을 열고 정보원의 선거개입을 규탄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화여대총학생회는 20일 낮12시 이화여대정문앞에서 ‘시국선언운동선포식’을 위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김경내부총학생회장은 시국선언운동제안취지와 과정에 대한 경과보고를 이야기하며 “정부가 나서서 국민들을 어떻게 우롱할 수 있는지 너무 부끄럽다”며 “21세기민주공화국인 우리 대한민국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한다는 것이 너무 수치스럽고 이는 우리 국민들이 나서서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의 안보를 위해 힘써야 할 국가기관에서 특정정치인에 대한 비난과 국민여론의 반대논리의 게시글을 게시하고 있었다”며 정보원정치개입에 대해 솜방망이처벌을 한 검찰을 비판했다.
지지발언을 위해 참석한 배의숙 민주동문회사무처장은 “후배들이 하는 시국선언에 대해 지지차원이 아닌 사회단체의 일원으로서 국민으로서 민주동문회가 함께 하기로 했다”며 “각대학총학들과 함께하고 조만간 성명서를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봉우리총학생회장은 “새누리당과 박근혜정부는 진실을 밝히고 실추된 대한민국의 명예를 되찾아야 한다는 국민들의 요구를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부끄럽지 않은 대한민국, 진정한 국민이 주인되는 대한민국, 정의가 살아있는 대한민국을 위해 실천하는 지성, 행동하는 양심으로 대학생들이 나서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계속해서 “시국선언운동선포를 시작으로 이화인들의 연서명을 받고 그 결과를 취합하여 문제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정치권에 적극 요구하겠다”며 “현시국에 대한 문제인식을 전국대학생들과 함께 교류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행동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국정원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는 헌법 제1조를 비웃듯 국민들을 통제하고 군림하려는 반민주적인 행위들을 서슴지 않았다’며 ‘그 결과 민주주의의 축제가 돼야 할 18대대선은 이들에 의해 짓밟히고 조롱당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거개입정황을 알고도 이를 축소·은폐한 김용판전서울경찰청장, 원세훈전국정원장에 대한 불구속수사를 지시한 황교안법무부장관을 비판하고 새누리당의 국정원사건국정조사수용, 선거개입과 축소수사관련자처벌, 권력기관의 불법과 부정중단 등을 촉구했다.
봉우리총학생회장은 인터뷰를 통해 “민주주의가 한발 물러나려고 할 때 학생들과 힘을 모아 이 사건을 규탄하고자 시국선언을 결정했다”고 밝히며 “대학은 학생들만 대변할 것이 아니라 사회문제를 제대로 비판하고 지적할 수 있는 곳이 돼야 한다”며 “대학사회에서 진짜 논의돼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자회견이후 총학생회는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장미’를 ‘민주주의’가 적힌 화분에 옮겨담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유하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