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원(국가정보원)대선개입을 규탄하는 대학가시국선언이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정보원 대선개입과 경찰의 수사은폐를 규탄하는 촛불문화제가 21일 광화문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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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가 예정된 7시에는 대학생 30~40여명 등 적은 숫자로 시작했지만,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과 대학생들이 가세하면서 집회참가자가 700여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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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자은 덕성여대부총학생회장은 정보원선거개입에 관해 “많이 민주화된 세상에 살고있다고 이야기들하지만 과거 선배들이 목놓아 외쳤던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요즘 새삼스럽게 느끼고 있다”며 “피를 먹고자란 민주주의가 고작 이만큼 성장했는데 다시 민주주의가 고꾸러지고 있는 것 같다”고 분노를 전했다.

 

그리고 “국정원이 말하는 것 아무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진실이며 대학생들은 어느때와 다름없이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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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양효영(정치외교학10)학생은 “국정원은 찌질한 ‘키보드워리어’”라며 “검찰의 수사에서 드러난 것처럼 국정원은 종북좌파를 물어뜯기 바쁜 정권의 개였다. 새누리당은 이런 정권의 개들에게 끊임없이 먹이를 주고 보듬어 주고 있다. 이제 국민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선때 ‘박근혜가 바꾸네’라고 했지만 말만 바꿨다”며 “미국가서 대변인이 엉덩이 만지고 오고, 복지공약 먹튀하고, 민영화 밀어붙이고 ‘한반도신뢰프로세스’하겠다더니 ‘한반도무한불신프로세스’만 가동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민주주의 파괴범들 처벌하고 새누리 당과 박근혜정부는 은폐·축소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만약 이 사태를 적당히 무마하려한다면 우리 국민들도 적당히 끝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참가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자신을 ‘419’라고 밝힌 한 시민은 “다시 학생·청년들이 앞장선다면 저같은 기성세대들이 넥타이를 풀고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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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에 재학중인 한 학생은 “08년은 89년생, 스무살을 이명박과 시작한 세대로 나의 20대는 이명박과 박근혜로 점철되어지고 있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국정원이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나라를 위해 삶을 희생하는 모습이 굉장히 멋있지만 지금 국정원은 디씨인싸이드에 댓글을 다는 갤러와 같은 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실망스럽다”며 “지식의 상아탑일 것 같던 학교는 기업화되고, 부정선거가 판치고 있는데도 언론과 정치권은 아무말도 하고 있지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여러분이 있어 작은 희망이 있는 것 같아 안심이 된다”며 “앞으로 촛불이 계속되어 촛불이 들불이 될 수 있는 그런 날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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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내 이화여대부총학생회장은 광화문에서 항의행진을 하다 연행된 총학생회장을 떠올리며 “총학생회장님이 걱정도 되지만 그 자리에 있었던 총학생회장님이 자랑스럽고 이 시국에 모여서 대학생들이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눈물을 흘렸다.

 

김나래 한대련의장(경희대국제캠퍼스총학생회장)은 “‘종북’ ‘빨갱이’라고 몰매를 맞을 것 같다는 생각도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거리로 나선 것은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국민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촛불과 손피켓을 들고 '국정원대선개입 국정조사실시하라', '선거개입 정치개입 국정원을 규탄한다', '축소은폐사건 조사 철저하게 밝혀내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대학생이 앞장서서 민주주의지켜내자', '선거개입민주주의파괴 촛불아 모여라' 등을 외치며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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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는 1시간반동안 진행돼 8시30분경에 마무리됐다. 집회가 끝나고 일부참가자들이 가두시위를 하려했으나 대기하고 있던 경찰이 막아나섰다. 참가자들은 그 자리에서 자유발언을 한 뒤 해산했다.

 

한대련은 이날을 시작으로 23일까지 매일 촛불문화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22일 오후7시에는 한대련주최로 파이낸스빌딩앞에서 2차 촛불문화제가 있고, 오후4시에는 자원봉사단체인 ‘청년이그나이트’주최로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유하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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