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생으로부터 시작된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가 대학가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21세기대학뉴스에서는 각대학의 대자보들을 통해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동국대학생들의 대자보다.
동국대에서도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가 붙기 시작했다.
이한솔학생(교육13)은 대자보를 통해 '만삼천 동국인 여러분, 여러분은 정말로 안녕들 하십니까'라고 물으며 '지난 일년, 13학번 새내기의 눈으로 본 이 사회는 정말로 말도 안되는 것들로 가득 차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쌍용차의 부당한 정리해고에 맞서 24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음에도 세상은 조용했다'고 밝히고 '국가기관인 국정원이 여론을 조작하고 대선에 개입했다는 증거가 쏟아져 나왔음에도 이 사회는 안녕해보였다'며 '제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역교08 건주'라는 명의의 대자보는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생각되는 일이 있어도 그걸 잘못되었다고 선뜻 말할 수 없는 제 모습을 보며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영화에 반대하는 철도노동자의 외침고, 밀양에 송전탑에 반대하여 우는 그들의 목소리는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외면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나만 잘하면 되지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다 보니 난 안녕하지 못한 삶을 살고 있었다'고 토로했다.
'안녕하지 못해 미안한 어느 고학번 선배의 글'이란 제목의 대자보에는 '안녕하고자 열심히 살았지만, 안녕히 못한 이들이 이제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면서 한걸음씩 나아갔으면 좋겠다'며 '지금 당장 촛불부터 들어보려고 한다. KTX민영화로 나타난 사회적 안전장치의 해체에 대해서 고민을 가져보려고 한다'고 씌여 있었다.
'안녕하냐는 질문에 대한 답글'이란 제목의 대자보에서는 '안녕하냐는 질문에 대한 감사와 지지를 표한다'며 '이제는 우리의 고민과 마음을 드러내겠다'고 밝혔다.
강혜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