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및 독재미화로 논란이 된 교학사한국사교과서를 채택한 전북전주 상산고등학교가 재학생, 졸업생, 학부모, 시민단체로부터 거센 철회압박을 받고 있다.
5일 윤관석민주당의원의 말에 따르면 국회교문위(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소속 야당의원들이 전국고등학교 국사교과서 채택현황을 중간집계(지난해 12월31일)한 결과 800곳의 고등학교 중 9곳(1%)이 교학사교과서를 채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교학사교과서를 채택한 9곳 중 8곳은 학부모 반발로 인해 모두 철회해 현재 상산고가 유일하게 `교학사교과서채택'학교로 남아있게됐다.
한편 상산고의 ‘교학사교과서채택’소식이 전해지자 해당 학교학생들은 이에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3일 상산고2학년 한 학생은 교학사교과서채택을 비판하는 대자보를 교내에 게시하기도했다.
해당 대자보에는 "교학사 교과서는 일제 강점기 시절의 일본의 만행을 미화하고, 위안부 할머님들을 폄훼하고 이승만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의 독재를 미화하기도 했다"는 내용과 함께 상산고의 교학사교과서채택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있었지만 학교는 다음날 곧바로 이를 철거했다. 뿐만아니라 이 학교 졸업생20여명은 5일 오후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일 찬양, 독재 미화한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하라'고 외쳤다.
같은날 재학생들은 교과서 채택에 대한 견해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학교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에 학교측은 6일 회의를 열고 최종 채택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상산고교학사채택’에 대한 지역사회의 반대여론도 만만치않다.
전북지역 30여개 교육·사회·시민단체가 연대한 '전북교육혁신네트워크'는 6일 오후 1시 30분부터 학교 앞에서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들 단체는 "대자보 철거와 홈페이지 글 삭제가 인권을 침해했다"며 전북도교육청에 특별감사를 요청키로 했다. 도교육청은 ‘진상 조사 결과에 따라 감사 착수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상산고의 ‘교학서역사교과서’채택철회에 대해 학교안팎에서는 홍성대이사장의 의중이 최대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