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연세대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장소로 꼽히는 '한열동산'이 백양로공사로 무자비하게 파헤쳐져 논란이 일고 있다.
▲ 현재 '한열동산'의 모습, 무자비한 공사로 인해 예전의 모습은 찾아볼수 없다.
이한열열사추모비가 자리한 한열동산은 1987년 6월항쟁당시 연세대정문앞에서 경찰이 쏜 직격 최루탄에 맞아 숨진 고이한열열사를 기리기 위해 지난 1988년 조성됐다.
'한열동산'이 훼손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한열기념사업회는 “학교당국은 민주연세의 정신을 담고 있는 이한열동산은 무시한채 기념사업회, 학생회, 교수측과 아무런 논의없이 일방적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이어 학교당국의 사과와 해명, 앞으로의 공사진행에 대한 합의와 원상복구를 요구했다.
이뿐만이 아닌 1996년 3월 김영삼정권시설 대선자금공개와 등록금문제해결을 외치다 경찰의 ‘토끼몰이식’ 시위진압과정에서 숨진 고노수석열사의 추모비도 같은날 예고없이 철거됐다.
이에 기념사업회 뿐만 아니라 연세대교수와 학생측에서도 학교본부의 백양로공사강행에 대한 반대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연사모(연세대캠퍼스를사랑하는교수모임)’ 교수들과 학생들은 “900여억원을 들인 이 공사가 백양로의 역사적∙생태적 가치를 무시한 거대 주차장 사업”이라며 학교의 일방적인 행정운영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교수평의회는 학교본부안과 ‘연사모’안을 비교하는 공청회를 열것을 제안하고 ‘연사모’측에는 천막을 철수할 것을 권고하는 중재안을 내놨지만 학교본부는 이를 거부하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한편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천막을 치고 연대백양로프로젝트 공사반대시위를 벌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양로공사(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는 연세대정문에서 본관으로 이어진 백양로 지하에 주차장을 조성하고 지상에는 녹지와 광장을 만드는 사업으로 2015년 완공 예정이다.
김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