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한 고려대학생의 ‘안녕들하십니까’라는 물음이 대학가를 술렁이게 했다.
학생들은 이내 물음에 ‘안녕하지못하다’며 하나둘씩 자신들의 이야기를 대자보로 적어 응답했다.
그렇게 2013년 고려대에서 시작된 ‘안녕들하십니까’대자보열풍은 전국대학을 넘어 고등학교, 회사, 엘리베이터 등 거리곳곳에 울려퍼졌다.
2013년의 핫키워드였던 ‘안녕들하십니까’대자보가 이제는 책으로 엮어져 나올 예정이다.
13일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중앙대 등 전국 각 대학에서 모인 ‘안녕들하십니까네트워크’는 1000여장의 대자보를 모은 ‘안녕들하십니까(가칭)’를 출판한다고 밝혔다.
▲ '안녕들하십니까'에 화답한 대자보를 찾습니다(사진='안녕들하십니까'페이스북페이지)
이는 지난달 10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올라온 모든 대자보내용을 수록하는 것을 목표로 외부인사의 평가는 싣지않고 대자보내용과 작성자의 소회를 담는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지난해 ‘안녕들하십니까’대자보를 고려대에 최초로 부착했던 주현우씨는 지난 11일 ‘안녕들하십니까’페이스북페이지를 통해 ‘‘안녕들하십니까’에 화답한 대자보를 찾는다’고 전했다.
이어 ‘기억은 찰나지만 기록은 영원하다’며 ‘우리는 각각의 사람들이 무슨 이유로 안녕하지못했는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고, ‘안녕들하십니까?’가 사회에 던진 물음의 많은 부분을 이해하고 해결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향후 책이 발간되면 수익금전액은 투쟁사업장 등 ‘안녕하지못한사람들’의 동행기금으로 쓰이게 될 예정이다.
이번 책 발간은 △본인의 대자보가 찍힌 사진 △대자보의 전문텍스트 △서명한 저작권이양동의서스캔본을 오는 17일까지 메일(ruokpaper@gmail.com)으로 보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단, 제작과정을 고려해 대상은 지난 10일까지 작성된 대자보로 한정된다.
자세한 사항은 ‘안녕들하십니까’페이스북페이지(www.facebook.com/cantbeokay)에서 확인가능하다.
유하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