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청소노동자들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노조기금을 십시일반모아 ‘장학금’을 출연하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용역업체소속 숭실대청소노동자102명은 14일 대학측과 향후 5년에 걸쳐 1200만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하겠다는 장학금출연약정을 맺었다.
지난해 9월 노동조합을 결성한 이들은 한사람당 매달 5000원씩걷어 마련하는 노조기금 50만원가운데 20만원을 떼어 5년간 1200만원의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이들은 5년 뒤에도 장학금지급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재동위원장은 “조합원회의때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박봉이지만 부모입장에서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만장일치로 뜻을 모았다”며 이번 장학금출연의의를 설명했다.
이어 “부끄럽고 약소한 성의를 받아줘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학교발전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나가겠다”고 덧붙였다.
1998년 12월부터 16년째 숭실대에 근무하는 강옥산(69)씨는 “요즘같이 힘든 세상에 손자같은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마음을 전했다.
한편 숭실대는 ‘청소노동자장학금’을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우선으로 다음학기부터 지급할 예정이다.
유하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