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11시 프레스센터에서 '고 유한숙 어르신 유족 입장발표와 2차 밀양희망버스 출발 선포 기자회견'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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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언하는 유족 유동환씨 (출처= 21세기대학뉴스)

 

다음은 고 유한숙어르신의 장남 유동환씨의 발언 전문이다.

 

아버님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주된 죄인인 제가 여기 나와 얘기를 한다는게 몹시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께서 12월 2일 자정 약을 드시고 부산대 응급실에 입원하셨을 때 처음에 경찰관들이 와서 수사를 했습니다. 거기 온 수사관중에는 제가 전 부터 알고 있던 분도 있었습니다. 수사관이 아버지 면전에 녹음기를 갖다대고 물었습니다. "어르신, 왜 이러셨습니까?" 아버지께서 분명하고 단호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송전탑 때문에 살기 싫어서 약먹고 죽으려 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고 아버님께서 송전탑대책위 위원장님을 뵙기를 원하셔서 만났는데 그때 녹취기록도 있습니다. 그렇게 명백한 증거가 있는 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다음에 경찰관들이 '아버지사인이 복합적이다. 복합적인 요인이 있다. 음주, 가정불화, 신변비관, 돼지값 하락(도사 매매가 안된다.)' 등등의 이야기를 하면서 거짓말을 했습니다.

 

여러분들이 보시더라도 명백하지 않습니까? 아버지 사인이 왜곡되었다는 것. 그래서 다음날 제가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기자분들 모셔놓고 얘기했습니다. "시골에서 노동하시면서 계시는 할아버님들, 대다수가 음주를 하시는데 그럼 그분들은 다 죽음을 생각하셔야 되는 겁니까."

 

가정불화 없었습니다. 한전직원들이 집에 와서 송전탑문제를 일방적으로 통보하기 전까지 한달 전에, 어머님이랑 아버님과 여동생네, 제가 모든 경비를 대서 해외여행 다녀왔습니다. 해외여행 다녀오시고 이틀 뒤 한전직원들에게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아버지가 적극적으로 반대시위를 하셨습니다. 그때부터 약주를 좀 하셨고요. 연세드셨어도 굉장히 건강하신 분이셨습니다.

 

혹자들은 '집에 빚이 많아서?'라고 얘기합니다. 제가 단언컨대, 부친께서는 생전에 빚내시는거 싫어 하셨어요. 부채나 단기채무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이 얘기한 복합적 사인, 사실 말도 안됩니다. 이 얘기를 정말 수 없이 했습니다. 비공식적으로 밀양시청직원도 만나서. '왜 너희들은 경찰이 왜곡한 사실을 대동소이하게 발표를 하고 있느냐.'고 항의하는 식으로 얘기도 했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한전에서 1인 시위를 했습니다. 한전사장은 만나 주지도 않더군요. 그럼 밀양시청과 경찰들이 이렇게 왜곡하는 사실을 저희는 어디에 대고 말해야 합니까. 명백하게 한전에 책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밀양시에 책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기들은 나몰라라 하고 이렇게 있는 상태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 만 해도 억울한데 이렇게 아버지 사인을 왜곡하고 아버지를 비롯해 유가족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이 부당한 것을 도대체 어디가서 이야기해야 합니까!

 

제가 말씀드린 이것이 진실입니다. 목숨을 걸고 말씀드립니다. 여러분! 진실을 꼭 좀 알려 주십시오.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들어섰다고 하는데 이런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겁니까. 정부와 한전에게 말합니다. 송전탑공사 밀어 붙이는 것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김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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