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성북경찰서가 고려대 학생 이샛별(21)씨가 붙인 '안녕하십니까' 대자보를 찢고 이샛별씨를 비하하는 글을 올린 혐의(재물손괴·모욕)로 불구속입건한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회원 이모(25)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샛별씨는 지난달 16일 고려대 재학생커뮤니티인 고파스(www.kopas.com)를 통해 "가해자가 공개사과문을 부착하도록 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으려고 했으나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않는 태도와 계속되는 일베의 대자보훼손 문화에 막혀가는 학우들의 목소리를 우려한다"며 "다시는 이런일이 나타나지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단순히 본인의 생각과 맞지않는다는 이유로 대자보를 훼손하는 일은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일이다"며 "대자보가 본인의 생각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면, 그것을 없애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반박대자보를 붙여 본인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베'회원 이모씨는 "빨갱이들이 학교 망신 다 시키고 다니는 꼴 보기 싫어서 1차로 찢었는데 밥 먹고 오니 다시 붙여놨노"라며 "질 수 없어서 다시 찢어버렸다"고 적어 '일베'에 대자보훼손 인증사진을 올렸다.
이샛별씨가 작성해 부착한 대자보에는 철도사영화와 코레일노조조합원의 부당한 직위해제를 지적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신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