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등심위(등록금심의위원회)회의가 학교와 학생들의 의견차로 결렬된 가운데 학생들은 적립금을 쌓아놓고도 등록금을 내리지않는 학교측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연세대는 지난 20일 열린 5차등심위회의에서 학교측이 올해 등록금을 작년과 같은 수준(1년기준 852만원)으로 동결하는 안을 냈으나 학생측은 이를 거부했다.

 

학생측은 등록금 1.0~1.5%인하안을 제출했으나 학교측 역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학생들은 등심위원 11명중 학생위원이 과반수가 안돼 사실상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합의안에 서명하지않고 전원 퇴장해 등심위회의가 결렬됐다.

 

연세대총학생회는 22일 연세대본관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측은 학생위원들이 합의하지 않은 등록금책정안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학교측의 일방적인 태도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이어 “대학생 7명중 1명이 등록금을 감당할 수 없어 학자금대출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와 대학은 모든 부담을 대학생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대학과 정부에 책임을 물었다.

 

총학생회에 따르면 연세대재단의 적립금은 현재 4700억원에 달하며 학교는 지난 한해에만 건축비로 700억원이상을 투입했다.

 

학생들은 “돈을 쌓아놓고도 학교측은 재단전입금확충에 대해서는 ‘권한 밖이다’, 등록금인하에는 ‘재원이 없어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하고있다”고 꼬집었다.

 

또 등심위에 대해 “등록금문제해결에 현실적인 효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학생의견이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등심위에 대한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학교측은 학생위원들의 등심위참석여부와 관계없이 조만간 예산동결이나 소폭인상안을 의결해 총장승인을 거쳐 등록금고지서 배부를 강행할 예정이다.

 

유하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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