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위안부’피해자 황금자할머니가 26일 오전1시30분 별세했다.
황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위안부'피해자 237명중 생존자는 55명으로 줄었다.
할머니는 1924년 함경도에서 태어나 13세부터 흥남의 유리공장에서 3년여간 일하다 16세때 간도에서 일본군‘위안부’생활을 했다.
광복후 고국으로 돌아오고 나서도 할머니는 가정을 꾸리지 못하고 평생을 홀로 살아왔다.
여의치 않은 형편에도 할머니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임대아파트에 살면서 빈병과 폐지를 주워 팔았으며 생활지원금도 쓰지 않고 전부 모았다.
황할머니는 이렇게 모은 돈 1억원을 장학금으로 강서구에 기탁했다.
같은 해 12월 할머니는 사후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한 유언장을 작성했다.
당시 할머니는 사후 임차보증금, 은행예금 등을 포함한 재산 3000여만원을 재단법인 강서구장학회에 기탁하기로 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목동이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례미사는 28일 오전8시 등촌3동성당에서, 영결식은 같은날 오전10시 강서구청에서 구민장으로 치러진다.
정대협관계자는 "위안부 피해할머니들이 하루하루 시간과 싸우고 계시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일본 정부는 역사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하루속히 위안부피해 문제가 해결돼 할머니들이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게 노년의 생을 보내실 수 있도록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김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