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발생한 경주마우나리조트붕괴참사 이후 대학마다 새터(새내기새로배움터, 신입생환영회) 안전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전주교대가 진행예정이었던 새터를 학생들과 상의없이 일방적으로 취소해 문제가 되고 있다.
전주교대는 당초 25일 새터사전행사(과나누기, 동아리소개마당)를 갖고 26일부터 28일까지 2박3일간 새터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전주교대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17일 부산외대참사소식을 접한 직후 학교측에 새터안전문제에 관해 의견을 물었고 학교측 역시 새터장소에 다시한번 새터장소를 답사하고 안전견적서를 받아온 후 새터준비를 계속진행하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후 비대위는 학생처와 함께 안전한 행사진행을 하기위한 준비를 계속 해왔지만, 21일 오후 4시 학교측은 중운위(중앙운영위원회)를 소집해 ‘2014년 새터는 취소하기로했다’는 사실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이는 전날인 20일 총장이하간부회의를 통해 내려진 결정으로, 새터를 준비하고있던 학생들의 의견을 사전에 전혀 수렴하지않았다.
학생들은 학교측의 일방적 새터취소통보에 반발했고, 새터진행을 위한 여러 가지 안을 제시했지만 학교측은 이를 일방적으로 묵살했다.
뿐만아니라 새터전날 9시까지 진행 예정이었던 과나누기행사에 대해서도 학교측은 ‘5시까지 진행하라’며 일방적으로 축소통보했고, 학생회가 타지방에서 올라온 학우들를 위해 요구한 기숙사개방에 대해서도 22일날 개방불허를 통보했다.
학생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학교측의 파행적이고 일방적인 진행’에 대해 강력하게 문제제기를 하면서 이번 사건과 더불어 이전에도 계속 보여왔던 학교측의 학생자치활동탄압에 대한 반대를 선언하고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비대위는 입장성명을 통해 ‘가장 큰 문제는 새터취소가 아닌 학생이 주관하는 행사에 학생측의 의견은 전혀 물어보지않은 채 학교측에서 일방적으로 행사에 관한 사항을 정하고 통보했다는 점’이라며 ‘총장님과 대화를 하고 학생들의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않을 경우 앞으로의 모든 행사를 거부할 것이며, 학내․학외투쟁까지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은 ‘이러한 결정이 이번 사건에 한정된 것이 아니며, 그동안 학생처측이 보여준 통보일변도의 행태에 대한 최후의 수단이며, 독단적이고 비민주적 행태에 대한 경고’라며 ‘전주교대학우분들을 위해 존재해야할 교직원이 학교일에 학생의 의견을 묵살한 채 모든 일을 행정편의주의에 입각하여 처리하는 것에 대한 질타’라고 비판했다.
학생들은 △이런 사태의 총책임자인 총장의 사과 △학칙개정을 통해 학생과 관련된 사안에 대한 학생처회의에 학생대표를 무조건 참석시킬 것 △학생처와 학생대표가 회의 시 학생측에 안건사전통지 △학생들의 모든 자치활동에 대한 자유보장 △동아리소개마당연기 △학생의 총장직접대면권 △학생처의 일방적 새터취소에 의해 발생한 위약금마련방안 등을 총장면담에서 요구할 예정이다.
더불어 전주교대비대위는 24일 전체학우들의 의견을 묻는 총회를 열고 학우들의 요구를 모을 계획이다.
또 학교측의 일방적 진행과 이전에도 존재해왔던 학생자치활동에 대한 탄압에 대해 사전행사에 참여한 신입생들에게 알리고 투표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학부모간담회에 참여한 부모님들에게도 이런 일련의 사실들을 알릴 예정이다.
한편 전주교대비대위가 사전에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75%이상의 학생들이 원안대로 새터를 진행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하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