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7시 서울 종로 레이첼카슨홀에서 녹색당주최로 '김조광수감독의 성소수자라서 행복해요' 릴레이강연이 열렸다. 이날 강연은 김감독의 삶에 대한 이야기로 이뤄졌는데 3시간 가량 진행됐다.
김감독은 '불편과 행복은 별개의 문제이다. 소수자에 대한 온정주의적 시선보다 그 자체로 인정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가 나아지면 나아질수록 커밍아웃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게 우리(소수자)를 드러내는 것이고 그 과정이 힘들지만 해야한다"고 발언했다.
강연을 들은 한신대신학과 김진모씨는 "사실 신학을 전공하는 사람으로 성경말씀과 대비되는 부분이 많아 갈등과 고민이 많다. 하지만 직접 강연을 듣고 성소수자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으니 깨닫는게 많았다"고 말하면서
"'가장 다른 게 가장 같은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녹색당 정책부장은 "19대총선에서 이야기된 차별금지법을 시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다양한 가족형태를 인정할 수 있는 법안도 만들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김조광수감독은 한양대 연극영화과 83학번으로 대학1학년부터 시작해 93년 한총련 출범식을 끝으로 10년간의 학생운동을 접었다.
이후 <후회하지 않아>, <친구사이>, <두 번의 결혼식 한 번의 장례식>등의 작품으로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깨는데 앞장섰다.
김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