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2시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대학 청소·경비·주차 노동자들의 총파업투쟁총력결의대회가 있었다.
결의대회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는 “임금상승과 노동환경개선이 될 때 까지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청소노동자 등 대학비정규직노동자들은 여전히 고용불안과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며 “총파업투쟁은 비정규직·간접고용노동자들도 분명 사람이라는 ‘인간선언’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구권서 서경지부 지부장은 “이 파업은 대학 내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더럽고 힘든 일을 강요받으면서 가장 낮은 임금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노동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려대의 경우 작년 일방적인 주말특근폐지로 실질임금이 월 20만원 정도 줄었다. 대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며 일단 이번 주 내내 파업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나머지 사업장은 내일 바로 업무에 복귀하지만 추후 업체들과의 협상상황에 따라 투쟁수위를 높일지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서경지부에 따르면 대학 비정규직·간접고용노동자들은 2011년부터 공동의 교섭조건을 마련해 용역업체 측과 집단교섭을 벌여 왔으나 용역업체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서경지부는 성명서에서 “파업 끝에 원청이 용역계약 금액을 인상하면 결과적으로 이득인 용역업체들은 은근히 파업을 부추기면서 교섭을 파행으로 몰아왔다”고 밝혔다.
또 “대학 등 원청은 학생들의 등록금을 동결했다는 명목으로 노동자들의 임금인상을 반대한다. 이는 학생들의 등록금을 볼모로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묵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결의대회에서 시급 7000원으로 인상(현재 5700원), 식대 10만원으로 인상(현재 7만원), 설·추석 명절 상여금 각각 30만원으로 인상(현재 17만원)을 요구했다.
우원식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과 은수미, 박홍근, 유은혜 등 의원들도 현장을 방문해 이들을 응원했다.
김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