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 서울교육감후보 단일화 경선을 추진하고 있는 '2014 좋은 서울교육감 후보 시민추진위원회'는 8일 오후3시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사에서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토크콘서트에는 세 명의 후보인 ㈔학벌없는사회 장혜옥대표, 성공회대 조희연교수, 서울시의회 최홍이교육위원장과 시민, 청소년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콘서트는 후보들이 현재 교육의 문제점과 자신의 교육철학, 서울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출신인 장후보는 <교사로 40여년간 살아오면서 겪은 정치권력의 부당성에 저항해 교육이 영리화되고 독재미화의 도구가 되는 것을 막겠다>고 말했다.
조후보는 <곽노현 전서울교육감과 김상곤 전경기교육감이 추진한 혁신학교, 학생인권조례 정책 등의 긍정적 면을 계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후보는 <근본적으로 대학서열부터 파괴하지 않으면 정답 고르기식, 문제풀이식 대한민국 교육을 고칠 수 없다"며 "학력·학벌차별금지법 제정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다짐했다.
청중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도 있었다.
한 청중은 <학생인권조례가 있음에도 과연 학생의 인권이 보호받고 있는지 의심되는데 현장에서 학생 인권지수가 어떤 상황이라고 보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장후보는 <조례가 있지만 현장에 충분히 녹아있지 않다>며 <학생이 가진 자율적 활동권, 실천권, 건강권을 구성하고 요구할 수 있는 학생자치권을 학교가 인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최후보는 <민주적인 교육감이 들어오면 학생인권을 둘러싼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한 마디로 답했다.
조후보는 <문용린서울교육감 아래에서 학생인권은 교권이라는 이름으로 무력화되고 있는데 앞으로는 학생인권 친화적 교권을 함께 추구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다른 청중은 <서울교육청의 청렴도가 17개 시·도교육청 중에서 꼴찌를 차지하는데 어떻게 개선할 것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최후보는 <교육청간부가 감사하면 자신이 교체되고 난 뒤 또 감사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송방망이처벌이 이어지고 있다>며 <감사전문가를 외부에서 특별채용하고 외부 감사관의 감사결과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후보는 <조직 내 비리를 고발하는 내부고발자에 대한 보호체계가 마련되어야 하며 동시에 이들을 배신자가 아닌 존경받을 만한 이로 만드는 제도와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 최후보는 <교육감의 마음에 안 든다고 6개월만에 내쳐버린다면 인사 구조상 무책임과 비리를 양산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장후보는 <인사 과정을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게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추진위는 오는 14∼15일 여론조사(40%)와 16∼18일 시민선거인단 투표(60%) 결과를 합산해 18일 오후6시 최종후보를 선정한다.
김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