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부터 500년간 국가에서 보호해 온 원시림이 훼손된다. 가리왕산에는 600살 주목을 비롯해 수백년 거목이 서식하는 내륙 유일의 번식지지만 현재 파괴될 운명에 처해있다. 그곳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활강경기장 건설이 확정된 것이다.
(사진 출처=한겨레)
가리왕산의 야생화와 신갈나무, 분비나무, 전나무 등 아름드리 나무들이 올해 마지막 겨울을 보냈다. 산림청은 현지에 보존한다고 하지만 전문가들은 고사할 우려가 높다고 본다.
빽빽한 활엽수림은 대부분 벌채될 전망이다. 현재 나무들은 빨강, 노랑, 흰색의 ˂벌목 대상˃, ˂이식 대상˃ 꼬리표를 달고있다.
올림픽 이후 산림생태 복원 계획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건설이 보류되었던 스키장 건설이 사실상 확정된 것은 지난 20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규제개혁 점검회의에서 이다.
규제개혁 회의가 열린지 7일만인 27일 오전, 산림청은 중앙산지관리위원회 회의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활강·슈퍼대회전 경기장 건설 예정지인 가리왕산 일부 산지 전용 허가를 승인했다.
규제개혁 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개최를 4년 앞둔 평창동계올림픽 스키장 건설도 덩어리 규제로 신음하고 있다˃고 말한 것은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이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은 ˂낡은 규제 환경에서는 창조 경제 꽃 못 피운다˃고 말했다.
소치동계올림픽에서의 경우 알파인 스키 활강·슈퍼대회전 경기가 치러진 것은 단 6일에 불과했다. 이를 위해 가리왕산에 스키장을 건설하는 것은 500년 이상 보호된 숲을 훼손하고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편 1997년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위해 국내 최대의 주목 자생지였던 덕유산에 활강경기장을 건설하며 옮겨 심었거나 경기장 주변에 위치한 주목은 70%가 죽었고, 현재도 죽어가고 있다.
최나라니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