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지대학생들이 사학비리로 퇴출된 김문기씨일가가 상지대재단을 재장악한 것에 대해 조직적인 퇴진운동에 돌입해 정면승부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상지대총학생회는 9일 교내민주관앞에서 ˂비리재단세습저지와 대학민주화쟁취를 위한 총력투쟁결의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8일 밝혔다.
상지대는 지난달 31일 열린 이사회에서 1993년 사학비리로 구속됐던 김문기(82)씨의 둘째아들인 김길남씨를 새 이사장으로 선출했고, 이사회의 정이사9명가운데 6명이 김이사장측의 인사들로 구성돼 논란이 됐다.
그동안 김씨일가의 복귀를 반대해 온 교수와 학생 등 학내구성원들은 대규모집회를 계획하는 등 크게 반발하며 9,10일 교수협의회와 노조 등 학교구성원들과 함께 대규모학내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학생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김길남상지학원이사장에 대해 <비양심적 석사학위논문표절로 지탄을 받고, 교육과 학문의 전당인 학교법인이사자격여부에 논란이 있던 인물>이라며 <그가 이사장이 된 이후 상지대보직들을 일괄 사퇴했고, 새로운 보직임명에 학칙위반을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사립학교에 대한 관리·감독책임이 있는 교육부는 사태를 묵인하며 사실상 동조하고있다>며 <사학비리전과자인 김문기비리재단이 이명박정부에 와서 복귀했고, 마침내 박근혜정부에 와서 족벌세습에 성공했다>고 비판했다.
학생들은 <비리재단퇴출과 학원민주화를 위해 투쟁했던 선배들의 역사를 계승하며 비리재단퇴출과 족벌세습반대, 학원민주화를 염원하는 모든 이들과 연대할 것>이라며 <이를 저해하는 모든 세력에 맞서 당당히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한편 상지대는 김문기전이사장이 사학비리로 구속된 후 관선이사체제로 운영되다 2004년 학교가 정상화되면서 정이사를 선출했다.
이에 김전이사장은 선출된 정이사들의 선임무효확인청구소송을 제기했고, 사법부는 2007년 옛재단측의 손을 들어줘 대학구성원들이 반발하는 등 파행을 겪어왔다.
유하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