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이 인건비 절감을 위해 계약직교수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전국대학교에서는 교수채용시 교육중점교수, 강의초빙교수, 객원교수, 임상교수, 석좌교수 등 30개 이상의 다양한 명칭으로 교수를 채용하고 있지만 이들 중 대부분은 통상 계약직 교수들이다.
최근 <교수신문>에서 100개 대학을 대상으로 올해 1학기 신임교수 현황을 파악한 결과 전체 임용교수 중 계약직 비율이 38.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신규 채용교수의 계약직 여부를 밝히지 않은 대학이 많아 실제 계약직 교수의 비율은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상명대 천안캠퍼스의 경우 올해 1학기 교수 채용에서 신규 채용된 32명의 경우 모두 계약직 교수이며 상명대 서울캠퍼스도 신규채용 27명 중 92.6%에 달하는 25명이 계약직 교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배재대는 28명 중 96.4%인 27명이 계약직으로 채용됐다. 남서울대, 중부대 등 다른 대학교에서도 신규채용에서 계약직 교수의 비중이 90%이상을 차지한다.
문제는 이들 계약직 교수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이다. 지난해 새누리당 박인숙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전국 71개 사립대의 계약직 교수 평균연봉은 3655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년제 대학 교수 평균 연봉인 7426만원의 49%에 불과하다.
또한 정규직 교수들은 일정한 승진 연한을 채우면 조교수에서 부교수로, 부교수에서 다시 정교수로 승진할 수 있는데 비해 계약직의 경우 신분도 보장되지 않으며 1~2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해야 한다. 따라서 이들을 대학가에서는 <비정년트랙교원>이라고 부른다.
대학들이 이 <비정년트랙교원>의 채용을 늘린 배경에는 반값등록금 시행에 따른 대학 재정악화에 따른 부담과 구조조정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재정악화에 따라 인건비 부담이 큰 정규직 교수 채용은 줄이고 구조조정에 대비해 정년이 보장되는 정규직 교수보다 상대적으로 계약해지가 용이한 계약직 교수를 선호하는 것이다.
이윤정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