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아프니까 청춘이기에는 너무나 아프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시기는 역사의 시계를 민주화 이전으로 되돌렸다고 해야 할 정도로 침묵과 왜곡의 연속이다. 미국발 금융위기 발발이후 세계각국이 대외변수에 대한 방화벽 구축으로 국민경제의 안정을 추구하는 마당에 남(코리아)·미FTA체결을 하고, 남북관계를 끝없는 벼랑끝으로 내몰며 평화를 바라는 민중들의 열망을 무참히 짓밟아 버렸고, 자신들의 친일역사를 왜곡하는등 이명박정부는 임기말이 다가오는 지금도 수많은 짓을 저지르고 있다.

 

특히, 미래를 준비하는 청년·대학생들에게 주어진 현실은 말하지 않더라도 누구나가 알 정도다. 대학등록금은 1990년대부터 최근까지 매년 물가상승률보다 2~3배 높은 수준으로 인상된 결과 2010년 사립대와 국립대의 1인당 연 평균 등록금은 각각 754만 원, 445만원으로 근로자의 소득을 넘어선다. 비정규직, 88만원세대,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 등등 아무리 도망치려 애써도 세상문은 몇몇에게만 열려 있다.

 

“아프니까 청춘이기에는 너무나 아픈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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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저 정말 취업준비 열심히 했거든요 정말 열심히 해서 토익도 900점 넘었구요, 컴퓨터 자격증만 3개구요. 그런데 서류 200번 떨어지고 면접은 50번 떨어졌어요.” <하이킥>중에서 백진희曰

 

그동안 먹지 못했던 고기를 꾸역꾸역 집어넣고, 대학을 졸업하면 오히려 3658만원의 학자금 대출 빚만 간직하고 있는 청년백수, 갈 곳이 없어서 고시원 등을 전전긍긍하고, 정규직은커녕 인턴이라도 되기 위해서 짜장면을 10초 만에 먹어야 하는 백진희를 보면서 과연 이 시대의 누가 마냥 쉽게 웃을 수 있을까.

 

   

청년의 정치 참여는 왜 필요한가?


정치는 사람들의 요구가 모인 것을 의미하며 사람의 생활전반에 걸쳐서 나타난다. 결국 사회의 대학생이라는 계층 또한 국민으로서 모든 정책적인 영향을 받는다. 어떤 정치가 펼쳐지는가에 따라 국가의 경제기조, 사회분위기, 생활 등이 달라지므로 사람들은 항상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정치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혹자는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개인의 자유 또는 의지라고 말한다. 또한 정치무관심이 정치참여의 한 부분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개인의 학점을 챙기고 취업에 필요한 영어공부를 하는 등 스펙쌓기에 집중하기 위한 핑계이지 않을까.

 

정치무관심은 책임과 권리를 스스로 저버린 행동이다. 우리는 사회흐름상의 문제를 직시해야하며, 잘못된 사회흐름을 옳게 바꾸려면 정치활동을 해야 한다. 정치와 사회흐름에 관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과 자신의 가치관과 위치를 정립해나가는 노력은 개인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활동인 것이다.

 

등록금을 예로 들면 교육재정의 문제 때문에 수많은 학생과 부모님들이 자살하고 교수들까지 잃었는데도 정부는 이를 해결할 의지가 전혀 없다. 심지어 공부 안하고 노는 학생에게까지 장학금을 줘선 안된다고 말한다. 이 세상 어느 청년이 자신의 미래를 허투루 생각하겠는가? 미래가 예정돼있지 않은 만큼 청년들은 시행착오를 거치는 것뿐이다. 오히려 정부는 대학생들이 성적에 매몰되지 말고 실패해도 좋으니 다양한 것을 배우고 시도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하며 이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대학생들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

 

거짓된 권력을 깨는 길은 대학생의 정치참여 뿐이다.

 

대학생은 전체 인구의 16/1, 선거인명부의 10/1을 차지하는 큰 규모의 계층이며 사회구성원의 대부분이 대학을 진학하고 졸업하게 된다는 점에서 사회의 미래를 책임지는 대단히 중요한 집단이다. 대학생들은 이미 지난 지방선거와 교육감, 서울시장 선거를 통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최근에는 여러 계층의 투표참여운동과 SNS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대학생들은 더이상 현실과 동떨어져 있지 않다. 힘을 가진자들이 그들만의 권력을 누리고 나누는 사회가 아니라 보호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스스로 고대를 퇴교한 김예슬양의 비통하고 울분에 가득 찬 대자보에 대학생들의 폭발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뒤따라서 자퇴 선언을 하는 학생들이 나타난 것을 보면 MB시대를 살고 있는 청년들은 정책을 바꾸고, 사회를 바꾸고, 교육제도를 바꾸고, 정치를 바꾸지 않으면 사회변혁이 어렵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대학생들이 행동하는 지성인으로서 정의로운 신념을 가지고 이를 실천하는 정치참여가 필요한 때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과거 독재정권시절 용기있게 나서던 참된 대학생들을 원할 것이다. 대학이라는 공간이 정치적으로 거세된 공간이어야 한다거나 학생들은 세상 돌아가는 일에 신경쓰지 말고 공부만 해야한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보는 통찰력을 가진 사람, 시민들을 위해 용기내서 나설 줄 아는 사람을 바라는 것이다. 알량한 권력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기 마련이며 이는 역사가 말해주듯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다. 국민들을 외면한 정치인들에게 두려움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주어야 한다. 지금은 누군가가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 스스로가 나서야 할 때이다.


 남창우(통합진보당충남도당학생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