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라인업, 힘있는 라인업이다. 윤창중으로부터 시작해, 윤진숙·최연혜·강신명, 최연혜와 강신명은 아직 사퇴하지않았지만 누가 보더라도 <식물인간>들이 아닌가. 지난해말 철도파업때 이 두사람은 반쯤 죽었다. 허나 당시 민중들의 분노를 촉발시키며 촛불항쟁의 불씨가 된 이 <아름다운>사람들은 남재준·김장수·정홍원·김기춘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의 힘에는 많이 못미친다. 아무리 세계적인 이슈를 만들었다 해도 윤창중은 웬지 가볍지않은가.
그래도 윤창중은 부동의 1번타자감이다. 실제로 박근혜<정권>초기부터 치고나가며 판을 흔들었기에 영예의 1번타자자리를 주는데 아까울 게 없다. 2번타자는 아무래도 최연혜가 맞지않을까싶다. 요긴할 때마다 한두마디로 철도노동자들의 파업을 부추기고 시민들을 격분시킨 솜씨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문제는 클린업트리오다. 막강한 선수들인 김기춘·정홍원·남재준·김장수, 이렇게 네명이나 되니 고르기가 퍽 곤란하다.
그렇지만 심사숙고끝에 김장수·김기춘·남재준으로 정했다. 정홍원은 <세월>호참사때 분투했지만 아무래도 파워면에서 밀린다 하겠다. 어차피 처음부터 <바지사장>으로 앉힌 인물이 아닌가. 반면 군출신답게 한방에 스스로 자멸한 김장수나 그간 간간히 큰걸 터뜨리면서 버틴 남재준이 각각 3번·5번타자감, 역시 아직까지 버티면서 최근 안대희건까지 터뜨려준 김기춘이 4번타자감이 아닌가싶다. <기춘대원군>이란 별명은 이선수가 클린업트리오의 중심임을 확인시켜준다 하겠다. 이쯤 되면 역대최강의 클린업트리오라 할 수 있다.
그결과 박근혜<정권>은 역대최단명정권이 될 전망이다. 이 아름다운, 힘있는 라인업이 받치고 있는 <정권>인데 왜 안그렇겠는가. 이런 라인업을 짜고 콜드게임이 눈앞에 보이는데, 노히트노런·퍼펙트게임까지 당할 지경인데, 박근혜<감독>이 어떻게 잘리지않고 버티겠는가. 6.4빅게임에선 관객들 대부분이 야유를 보낼거라 하는데, 그 극성 홈팬들조차 외면하기 시작하고 있다는데 말이다. 무엇보다 감독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구단주는 바보가 아니다. 박정희<감독>도 갑자기 잘렸다.
조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