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특성화사업과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자금압박을 받고 있는 대학들이 해마다 예산의 1%도 안되는 자료구입비를 대폭 삭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4년제대학의 재학생1인당 자료구입비는 평균 11만3000원, 국내에서 가장 자료구입비가 높은 서울대의 경우 29만8000원인데 이는 북미연구도서관협회소속 대학도서관중 54위인 캐나다 겔프대학(29만5000원)수준이다. 이처럼 해외 대학도서관과의 수준격차는 심각한 상황이다.
국내대학간의 격차도 더욱 심해지고 있다. 국내 상위20위권 대학의 총결산대비 자료구입비는 1.2%임에 반해 하위20위권 대학의 자료구입비는 0.1%에 불과했다.
또 대학도서관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면서 학내 인력조정문제도 생겨났다. 일반대학의 경우, 도서관 정규직직원은 2009년 평균 12.1명, 2010년 11.8명, 2012년 11명, 2013년 10.9명으로 줄었다. 전문대학을 포함한 전체 대학의 도서관 정규직직원은 평균 7명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반면, 비정규직 도서관직원은 해마다 늘어 일반대학의 경우 2009년 4.3명이 2013년에는 5.6명으로 늘어났다.
한국대학도서관연합회 이응봉회장은 <대학의 심장인 대학도서관이 대학재정의 어려움을 이유로 다른 분야에 밀려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다>며 <구입해야할 컨텐츠의 단가는 매년 올라가는 반면 자료구입비는 매년 동결되거나 줄어들어 현상유지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대학도서관의 경우 수도권과 지방의 차이가 심하게 벌어져있고, 상위 대학들도 선진국대학과의 격차가 뚜렷한 상황>이라며 <이를 방치할 경우 우리나라 대학, 특히 지방대학의 경쟁력약화가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대학도서관장들은 <교육, 연구의 핵심인프라인 대학도서관을 방치하면 더이상 대학교육의 미래는 없다>며 <대학도서관진흥법>제정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5월27일부터 시작된 서명운동에 전국대학도서관장의 70%가량이 참여했다.
박민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