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하우스 오브 카드>

21세기대학뉴스 2014.10.01 17:48 조회 수 : 431

미드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 2시즌까지 나왔는데, 한번 보기 시작하면 끝까지 안볼 수가 없다. 역시 드라마든 영화든 주인공의 연기가 중요하다. 케빈 스페이스말고 누가 이 드라마의 주연을 맡을까싶다. 베니스에서 최근 137억원을 지출하며 결혼식을 치른 조지 클루니는 이런 역을 소화하기 어렵다. <카드의 집>에는 <house>자가 들어가는 백악관·의회에 술책이 난무한다는 뜻과 그렇게 얻은 권력은 쉽게 허물어진다는 뜻을 모두 담고있다.  

정말 미국정계가 얼마나 썪었고 얼마나 권모술수가 넘치는가를 알고싶다면 이만한 <텍스트>가 없다. 데이터분석업체가 선정한 연출자 데이빗 핀처의 솜씨가 돋보인다. 자기투가 확실한 이 감독이 만든 문제작중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영국드라마를 리메이크했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컴퓨터를 통해 보는 스트리밍(streaming)을 활용하고 시즌을 모두 한꺼번에 공개하는 방식으로 넷플릭스는 순이익 3조8000억원을 올리며 대박을 터뜨렸다. 

이 드라마를 보면, 정치드라마의 고전이 된 <웨스트윙>이 하이틴드라마수준으로 느껴진다. 또 교묘히 중국검열망을 통과하고 중국시청자들까지 만족시킨다. 이런 류의 드라마를 좋아하는 힐러리·클린턴 말고도 시진핑까지 애청하는 이유가 다른데 있지않다. 오바마는 제작진에게 2015년에 방영될 시즌3을 빨리 보게 해달랐다나. 커트 캠벨 미국무부차관은 지난 3월 <중국정치인은 왜 <하우스 오브 카드>를 좋아하는가>라는 글을 파이낸셜타임즈에 기고하기까지 했다. 유대자본은 안나오지만 백악관·의회의 배후에 존재하는 거대한 독점자본이 나온다. 

중세에 왕·귀족들이 벌인 권력다툼을 계승한 근·현대 부르주아정치판은 권력장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수단·방법을 안가린 피의 쟁투였다. 당연히 사람목숨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부르주아민주주의가 얼마나 민의를 왜곡하며 교활한 출세주의자·기회주의자들의 살판치게 했는가를 <하우스 오브 카드>만큼 적나라하게 보여준 드라마는 없다. 이 부르주아정치의 대안인 참다운 정치, 진보적인 정치에는 술책이 통하지않는다. 그래서 <참>·<진보>자가 붙고, 그래서 허물어지지않는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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