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동국대, 성공회대, 한양대 등 서울지역 대학교 총학생회로 구성된 ˂좋은학생회만들기모임˃은 지난26일 서울 중구 중앙일보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학평가거부가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대학서열화˃에 균열을 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래전부터 대학들은 고유한 발전전략을 세우지 않고 언론사의 평가지표를 중심으로 학교를 운영해왔다.>며 <대학을 줄세우는 언론, 맹목적으로 줄서는 대학, 뿌리깊은 학벌지상주의를 거부한다.>고 말했다.
또 <대학들은 단기지표의 성장과 순위의 상승에 목숨 건 대학들의 줄서기에 학생들이 그 피해를 감당해야한다.>고 지적하며 <대학의 특화된 전공이나 분야는 사라지고 오로지 <간판>만 남았다.>며 <대학등록금 3000만원을 오직 간판 하나 얻기 위해 들어야 하는 이 사회가 과연 합리적이고 이상적인 나라인가?>하고 물었다.
대학들의 움직임에 서울대, 연세대도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서울대총학생회 관계자는 <대학평가의 순위를 높이기위해 대학운영이 맞춰지면서 대학의 자율성이 제한되는 측면이 있다.>며 <고대측으로부터 공식제안을 받은 것은 아니나 함께 기자회견 등 행동을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연세대 이한솔총학생회장은 <학내에서 대학순위평가반대 관련 토론회를 진행해왔고 앞으로 타 학교와 연대해 뜻을 알리겠다.>며 <학교본부에도 순위평가를 거부할 것을 요구하고 답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언론사평가거부에 동참한 4개대학 총학생회는 앞으로 <언론사 대학평가거부 대학생 릴레이선언>을 29일에 각 대학캠퍼스에서 진행했다. 오는 10월11일에는 <누구를 위하여, 대학은 줄서는가>를 주제로 한양대에서 교육포럼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범교육평론가와 김승환전북교육감이 참석해 강연을 펼치고 <대학평가가 우리 학교에 미치는 영향, 내가 겪은 학벌사회>라는 제목으로 토론회도 진행한다.
지난 2006년 서울대가 대학차원의 행보로 평가거부에 나섰고 2010년에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서 전국대학총장명의로 언론사의 대학평가를 반대하고 나섰지만 학생들이 언론사의 대학평가에 반대하고 나선 것은 1994년 중앙일보가 대학순위평가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종합일간지의 대학순위평가는 1994년 대학평가를 시작한 중앙일보 외에 조선일보가 2009년부터 경향신문이 2010년부터 동아일보가 2013년부터 대학평가를 시작했다.
지난달 22일에는 고려대총학생회가 종합일간지의 대학순위평가에 대해 <언론사 대학평가가 대학의 본질을 훼손하고 있다.>며 <마음도 받지 않겠습니다. 대학순위평가 거부운동을 시작하며>라는 제목의 포스터를 올리며 거부운동을 선언한 바 있다.
박민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