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이 한국외대 박철 전 총장의 업무상 교비횡령·사립학교법 위반 혐의에 대해 22일 서울북부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노조는 ˂박 전총장은 재임 8년 동안 노조에 대응하기 위해 막대한 컨설팅 비용과 소송비, 기타 비용 등으로 총 40억여원을 교비에서 지출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노조파괴 전문 노무법인과 자문계약을 맺어 수년간 거래를 지속해왔고 파업 직후 최근까지 8년여 동안 단체협약 및 규정을 위반하며 교직원들을 징계·해고했다.>며 <이 때문에 발생한 소송비 등 비용을 학부모와 학생들이 낸 등록금과 교비회계에서 지출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립학교법에 따르면 학생 등록금 등으로 조성된 교비는 교육 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노조는 <박 전총장을 지난 7월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며 <북부지검의 수사 진행은 지지부진하고 증인조사 마저 당시 본 사건의 책임선상에 있지 않았던 제3자나 다름없는 인물을 불러 조사를 진행하는 등 수사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명백한 사립학교법 위반사항에 대한 검찰의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본인의 학내 입지 강화를 위해 교비를 불법적으로 사용한 전임 총장에 대한 법집행 의지를 보여 달라.>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신현준기자